April 26, 2024
KCNA Tongil Voice

돌려놓은 10분

Date: 14/05/2022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북녘의 오늘

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먼저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자 리철준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돌려놓은 10분》

정확히 10분전 12시였다.

《수고가 많았습니다. 1조동무들, 작업교대! 12시요.》

우리 2조장의 목소리에 1조장이 마주 소리쳤다.

《아니, 내 시계는 11시 40분인데 너무 일찍 나왔구만.》

《원, 무슨 롱담을…자, 보라구. 내 시계를, 정각 12시가 아닌가!》

우리 조장이 시계를 보여주자 눈이 화등잔만하게 커진 1조장이 또 시계를 찬 자기의 팔목을 내보이며 말했다.

《챠 이런, 내 시계는 20분전이야. 자 똑바로 보라구!》

《1조장! 자네가 시계바늘을 돌려놓았지. 정확히 지금은 12시야. 》

《아, 무슨소릴? 자기가 시계바늘을 돌려놓고선 나보구 해봐, 능청스럽기란 참. 》

그제서야 나는 조장들이 싱갱이를 벌린 원인을 알아차렸다.

1조장은 다음교대를 위해 시계바늘을 자기 시간보다 10분 더디게 돌려놓았고 우리 조장은 먼저번 작업조를 위해 10분 빠르게 돌려놓았던것이다.

1차타입준비까지 선행시키고서야 교대를 마친 1조동무들을 웃음속에 바래우며 나는 두 조장의 마음속에 빛나고있는 량심의 《시계》를 보았다. 그 《시계》는 전교대는 다음교대를, 다음교대는 전교대를 위하는 진정으로 돌았고 자기보다 집단과 동지들을 먼저 생각하는 뜨거운 헌신으로 돌았다.

지난 천리마시대선구자들이 발휘한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의 전통이 오늘도 우리 새 세대들의 피줄기속에 맥맥히 굽이치고있는것이다.

문득 나의 눈앞에 아버지가 들려주던 천리마시대 인간들의 군상이 방불하게 안겨들었다.

《그땐 건설장에 걸어다닌 사람이 없었다. 맞들이를 들고 뛰여다녔고 삽질을 해도 불이 번쩍 나게 하였다. 교대작업을 나갈 때에도 뛰여갔지. 한시라도 빨리 동무들을 쉬우려고…

내가 힘들면 동무들이 쉽고 내가 쉬우면 동무들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서로 자기를 바쳤단다.》

자기 하나만을 위한 안일과 편안은 아무 의미도 없고 오직 우리라는 부름속에서 기쁨도 시련도 함께 나누며 전진해나갈 때 진정한 삶의 가치가 있다는 진리를 전세대들은 자신들의 산 모범으로 우리에게 가르치지 않았던가.

돌려놓은 10분!

짧아도 긴 시간이였다.

세인을 놀래우는 기적과 혁신을 안아온 천리마시대의 거창하고도 장엄했던 력사의 순간들을 가슴에 안아보게 하는 10분이였다.

류례없는 도전과 격난을 박차고 한마음한뜻이 되여 서로 돕고 이끄는 사회주의의 고유한 국풍으로 승리와 번영을 이룩해갈 미래의 시간들이 비껴있는 10분이였다.

조의 익살군으로 불리우는 전동무가 시계를 보며 한소리 터쳤다.

《에참, 시계바늘을 돌려놓을 내기를 하면 정확한건 내 시계뿐일게야. 이크, 내 시계도 틀렸구나.》

《하하하!》

물리적인 시계는 언제나 정확한 시간만을 가리키지만 우리에게는 개인의 리익보다 집단의 리익을 더 귀중히 여기고 자기를 바치려는 량심의 《시계》가 있다.

그 《시계》가 덕과 정으로 뜨거운 인간들의 가슴을 치며 끝없이 돌고도는 한 오늘과 같은 《시간다툼》은 앞으로도 계속될것이다.

지금까지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자 리철준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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