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6, 2024
KCNA Tongil Voice

단떼가 보지 못한 지옥(1)-《문밖은 지옥, 문안은 무덤》

Date: 01/02/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부터 재미동포 천용재의 글 《단떼가 보지 못한 지옥》을 련재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입니다.

나는 남조선주민들의 생활실태에 대한 자료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700여년전의 이딸리아 시인 단떼가 지금 살아있었다면 서사시 《신곡》의 지옥편을 달리 쓰지 않았을가.

명백한것은 단떼가 남조선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지옥을 보았다면 구태여 꿈이야기라는 환상적인 허구로 시를 쓰지 않았을것이라는것이다.

선의를 지향하는 종교인의 량심으로 나는 인간의 생존권을 깡그리 말살하는 거대한 지옥, 남조선사회의 진면모를 폭로한다.

문밖은 지옥, 문안은 무덤

얼마전 나는 남조선잡지 《시사저널》의 어느한 기사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2022년 11월 25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65세 어머니와 36세 딸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터졌다. 모녀의 집 출입문에는 5개월치 전기료 9만 2 000원이 연체됐음을 알리는 독촉고지서가 붙어있었고 건강보험료 4개월치, 통신비 5개월치도 밀려있는것으로 나중에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에서 세 모녀가 생활고를 이겨내지 못한채 숨져 큰 충격을 안긴지 3개월만에 또다시 일어난 비극이다.》

이 기사를 읽을 때 나의 머리속에는 이런 표상이 떠올랐다.

퀴퀴한 곰팽이냄새가 코를 찌르고 쥐와 바퀴들이 우글거리는 집아닌 《집》안에 누워있는 차디찬 모녀의 시체, 그 《집》의 출입문에 붙은 빚독촉장, 매일과 같이 문을 두드렸을 빚군들.

원래 집이라는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그러나 모녀는 그 집때문에 죽었다. 창고보다도 못한 집이건만 무너질듯 내리누르는 각종 세금의 과도한 중압을 이겨낼수 없어 그들은 자살을 선택하였다.

그러니 그들에게 있어서 집이란 삶의 터전이 아니라 죽음의 무덤이였던것이다.

지금 남조선 가정세대의 70%이상에 달하는 빈민들은 그 모녀가정과 같이 로임으로는 살아갈수 없어 빚을 지고있는 형편이며 그 총액은 이미 1조 5 500억US$를 뛰여넘었다고 한다.

결국 수천만에 달하는 빈민들이 숨쉬는 미이라가 되여 무덤에서 고통을 받고있는것이다.

하다면 빈민들의 무덤, 그 밖은 어떠한가.

잡지는 계속하여 이렇게 전하였다.

《전태일이 죽은후 반세기가 흘렀지만 해마다 2 400여명이 일터에서 죽는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 12시간이상 계속되는 야간작업중 벨트콘베아에 끼워 죽은 24살의 청년 김용균, 13시간이상의 배송업무에 시달리다 숨진 배달원, 경기도 평택의 빵공장에서 3년간 매일 12시간씩 고된 로동으로 시달리다 <쏘스혼합기>에 끼워 죽은 23살의 녀성근로자.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고 일할수 있게 해달라!》

수천만의 빈민들이 생존을 위해 이렇게 몸부림치고있지만 해마다 집을 잃은 사람은 940여만명, 자살자수는 3배로 증가하고있고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률》)와 《3저》(《저생산》, 《저소비》, 《저투자》)라는 복합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빈민들은 더는 헤여날수 없는 막다른 궁지에로 떠밀리우고있다.

이렇듯 남조선주민들의 생활은 날로 죽음의 수렁탕에로 빠져들고있지만 오히려 윤석열일당은 자본가들이 임금로동자들에 대한 착취를 더욱 강화할수 있게 수백건의 규제조치를 뜯어고쳤는가 하면 각종 세금관련법조항들을 대기업들과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개정하는 대신 일반주민들이 감당하는 《세률》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새로 제정하게 하였다.

무엇을 더 말하겠는가, 그 무슨 론증이 더 필요하겠는가.

이것이 바로 지옥의 현실이 아닌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무덤, 나서면 지옥, 이것이 바로 기만적인 《선진》과 《복지》를 떠드는 남조선사회의 진면모이다.

만일 그 무슨 《선진》과 《복지》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한줌도 안되는 거대갑부, 거대권력자들에게만 해당될뿐이다.

윤석열의 《대통령실》과 《대통령관저》이전, 《술판정치》, 《먹자판정치》와 같은 부귀와 사치에 빈민들의 고혈을 짜낸 억대의 혈세가 탕진되고 극소수 대재벌들의 불로소득을 위한 반민중적인 법조항들이라는것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오고있는 현실은 남조선사회야말로 특권층에게는 천당이지만 빈민들에게는 지옥일뿐이라는것을 다시한번 각인시키고있다.

빈민이기때문에 자살해야 하는 사회, 적수공권이기때문에 참사를 당해야 하는 사회, 빈자의 주검이 쌓일수록 부자의 억대재부가 치부되는 썩어빠진 남조선사회는 영원히 변할수 없는 인간생지옥이다.

만일 14세기의 단떼가 오늘의 동시대인으로서 서사시 《신곡》의 지옥편을 썼다면 그는 틀림없이 이렇게 성토하였을것이다.

절망과 절규가 검은 구름처럼 떠도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빈자들이여, 숨쉬는 주검들이여

묻노니 그대들이 지은 죄는 무엇인가

그러면 그들은 마침내 야수와도 같이 몸부림치며

타고난 《원죄》를 포효하리라

《흙수저》로 태여난 죄, 단 그것뿐이라고

지금까지 재미동포 천용재의 글 《단떼가 보지 못한 지옥》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첫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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