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평양시 보통강구역인민위원회 부원 최철훈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변하지 않은것과 변한것》
며칠동안 기승을 부리던 날씨가 따뜻해지고 강가에서는 얼음장들이 녹아내린다.
그날 나는 사업상용무로 보통강반을 따라 지나다가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로획무기전시장에 코꿰인 송아지마냥 웅크리고 앉아있는 미제무장간첩선 《푸에블로》호를 보게 되였다.
5대양이 좁다하게 돌아치면서 안하무인격으로 놀아대던 간첩선이 영원히 돌아갈수 없는 포로로 락인찍혀 같은 운명에 처한 50년대의 《선배》들과 나란히 서있는 구차스러운 모양을 보면서 통쾌한 심정을 금치 못하고있는데 내 뒤에서 오던 처녀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귀전에 들려왔다.
《얘, 저 <푸에블로>호갑판에서 떨어져내리는 물방울이 꼭 제가 지은 죄때문에 흘리는 사죄의 땀방울같지 않니?》
《정말. 그러고보니 웅크리고있는것 같은 저 선체며 기가 죽어 거멓게 죽은 배색갈이 정말 신통하구나.》
《호호호》
웃음발을 날리며 멀어져가는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나의 귀전에 문득 이런 애원에 찬 목소리가 들려오는듯 했다.
《살려주시오! 도와주시오!》
이것은 《푸에블로》호 나포직후 벌어진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이 막 헤여지던 순간 《푸에블로》호 함장이 갑자기 의자우에 뛰여올라 웨친 애절한 목소리였다.
아니, 이것은 《푸에블로》호가 세계《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체면과 자존심, 미국의 배짱이란 과연 어떤것이며 반면에 조선의 존엄, 조선의 담력과 배짱이 어떤것인가를 예술적허구가 아닌 실물그대로 만천하에 알려주는 력사적순간이였다.
마치 덩지큰 호랑이가 자그마한 고슴도치앞에서 앞발로 싹싹 비는 아동영화에서 나오는 모습 그대로였다.
그 처절한 아우성과 함께 미국대통령까지 나서서 《보복의지》를 선언하고 항공모함을 비롯하여 옹근 한차례의 전쟁을 치를수 있는 침략무력으로 간첩선을 빼앗아가겠다고 오만하게 날뛰던 《유일초대국》이 자그마한 나라앞에서 항복서에 도장을 찍고 세계의 면전에서 또다시 패배자의 비참한 처지를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았던가.
국가의 자주적존엄을 그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는 자주적대가 강한 조선과의 대결에서 누가 과연 승자이고 누가 패자인가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푸에블로》호의 거무틱틱한 모습을 바라보느라니 문득 머리속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70여년의 조미대결전에서 변하지 않은것은 무엇이고 변한것은 무엇인가.
어째서 세계《유일초대국》이라 자처하는 미국은 자그마한 나라 조선앞에서는 항상 머리를 숙여야 하는 패자의 숙명을 감수하여야만 하는가.
돌이켜보면 세기와 세기를 이어온 조미대결전이 시작된지도 이제는 어언 70여년의 력사가 흘렀다.
세기와 세기를 이으며 벌어진 이 치렬한 대결전은 력사의 갈피에 조선과 미국과의 관계에서 변하지 않은것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각인시켜주고있다.
그것은 바로 미국은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기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켜싸우려는 우리 인민앞에 언제나 무릎꿇어야 하는 패자의 멍에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다는것이다.
되새겨볼수록 가슴뿌듯한 긍지가 넘쳐나고 승전의 그 나날들이 눈앞에 어려온다.
신생조선을 단숨에 먹어치우려고 달려들었던 미국이라는 사나운 맹수가 영웅조선의 드센 주먹에 얻어맞아 코피가 터지고 이발이 뽑혀 력사상 처음으로 패자의 쓰디쓴 고배를 마시지 않으면 안되였던 1950년대, 도적고양이처럼 기여들었던 조선의 하늘과 바다에서 혼이 빠지게 얻어맞고 사죄문까지 쓰지 않으면 안되였던 1960년대, 우리를 건드리는자는 이 지구상에 살아남을 자리 없다는 조선의 기상에 넋을 잃고 대통령의 담보서한까지 바치지 않으면 안되였던 1990년대의 통쾌한 대승들이…
참으로 장장 70여년간의 조미대결전은 패배를 숙명으로 감수하여야만 하는 미국의 처지를 불변의것으로 만든 세계사적사변이였다.
이 사변과 더불어 변한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청소하였던 신생조선이 세계최강국, 영원한 승리자의 지위를 차지한것이다.
1950년대 보병총으로 원자탄과 맞서고 어뢰정으로 중순양함을 까부셨으며 프로펠라식비행기로 최신분사식비행기들을 가을날의 락옆처럼 만들었던 영웅조선이 이제는 세계최강의 전략무기를 가진 초강국으로 솟구쳐올라 영원한 패배자-미국을 눈아래로 굽어보고있다.
지난해 조선인민혁명군창건 90돐경축 열병식장을 누비며 나아가던 무적의 대오들이 지금도 눈앞에 삼삼히 떠오른다.
복장과 전투장구류는 물론이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정예무력, 인민군대전투력의 상징이고 무쇠주먹인 주력땅크종대, 인민군대의 제1병종, 세계최강의 병종인 포병무력, 세상에 없는 조선의 절대병기의 하나인 초대형방사포종대를 비롯한 첨단화되고 강력화된 초정밀무기, 조선인민군의 핵심전투무기들이 연해연방 광장으로 들어오던 그 환희롭던 시각이 지금도 눈물겹도록 자랑스럽게 안겨온다.
할아버지세대들이 보병총을 들고 보무당당히 나아가던 그 광장으로 그 자손들이 최강의 혁명무력의 위용을 떨치며 나아가던 그날의 환희를 무슨 말로 다 표현할수 있으랴.
조선발 4월 25일의 대지진, 국가핵무력정책의 법화라는 사상초유의 평양충격의 여진이 채 가셔지기도 전에 또 하나의 위대한 선언이 지구를 뒤흔들었다.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영웅조선의 전통과 계승, 승리의 위대한 철학이 담겨진 이 선언은 거대한 진폭으로 지구를 들었다놓았다.
사상을 재운 보병총으로 원자탄을 이긴 조선, 사상을 재운 전략무기를 가진 최강국을 영원한 패배자-미국이 어째보겠다는것자체가 론할 여지조차 없는 망상이라는것을 력사앞에, 세계앞에 확증한 11월의 장엄한 선언.
패배는 미국의 숙명이며 그 처지는 지난날도 그러했지만 앞으로도 불변의것이다.
세계《유일초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미국이 패배자의 수치스러운 멍에를 벗을수 없게 만든 오늘의 자랑찬 현실을 지난 50년대의 용사들과 인민들이 본다면 《강대한 우리 조국 만세!》를 소리높이 웨칠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변했다. 변해도 그저 변한것이 아니라 속도도 극초음속으로, 높이도 대비약을 이룩하며 최강국으로 변했다.
조선은 이미 20세기를 멀리 뒤에 남기고 초강도급상승을 이룩하였다.
이런 생각에 잠겨 나는 어느덧 《푸에블로》호앞에까지 이르렀다.
반미대결전의 전리품, 《푸에블로》호앞에서 나는 이런 력사의 메아리를 들었다.
후대들이여, 누리에 빛발치는 영웅조선의 위대한 백승의 전통을 억세게 이어가라!
지금까지 평양시 보통강구역인민위원회 부원 최철훈의 수필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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