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04, 2023
KCNA Tongil Voice

따뜻한 꾸지람

Date: 20/03/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평양도시설계연구소 설계원 김순미의 수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따뜻한 꾸지람》

얼마전 나는 유치원생인 아들애와 함께 옥류아동병원에 입원하였다. 몹시 덤비는 축인 우리 유권이가 제또래 아이들과 밖에서 뛰놀다가 그만 오른팔을 상했던것이다.

마침 지나가던 호담당의사선생님이 유권이의 팔을 보더니 병원에 가서 꼭 집중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래서 생각지도 않게 병원생활을 하게 되였다.

아들애를 데리고 옥류아동병원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놀랐다. TV를 통해 늘 보아온것이였지만 실지 와서 보니 내부형식들이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리만큼 매우 훌륭했을뿐 아니라 설비도 희한하고 입원실도 동심에 사로잡힐만큼 재미있어 웃음이 절로 났던것이다.

보다 나를 놀라게 한것은 환자인 아이와 함께 입원해있는 어머니들도 치료를 받고있는것이였다.

하루는 유권이가 옆방에 있는 《병원친구》한데 잠간 놀러가겠다고 하도 조르기에 인츰 갔다오라 하고 승낙을 해주었다. 그리고나서 입원실에 앉아 새로 나온 기술도서를 보았다.

당중앙의 농촌건설구상과 정책을 실현하여 우리 시대의 새로운 사회주의농촌문명, 지방이 변하는 새 세상을 펼쳐놓는데서 한몫 단단히 해야 할 설계원이라는 사람이 병원에 한가히 있자니 속이 너무 달아올라 면회를 온 동무더러 가져오게 한 도서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이목을 끄는 건축과 관련한 내용들을 소개하고있었는데 보면 볼수록 더 관심을 끌어 벌써 세번째로 책을 들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가. 문득 호실문이 열리고 걸음소리가 나더니 뒤이어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귀에 익은 목소리. 반쯤 돌아섰다. 과장선생님이였다. 나는 얼굴이 확 붉어졌다. 선생님은 내가 든 책을 엄한 눈길로 보더니 지적하는것이였다.

《아니 유권이어머니, 이게 몇번째예요. 담당간호원이 그러던데 어제밤에도 늦게까지 책을 보았다지요. 자기 건강도 좀 돌봐야지 이러면 되겠어요. 계속 그렇게 나오면 책들을 모두 회수하겠어요.》

과장선생님은 내가 병원에 입원한후 어지러움을 자주 탄다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그래서 늘 호실에 들어오면 약물치료를 받고있는 나의 몸상태에 대해서도 물어보며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있었던것이다.

나는 서둘러 책을 앞에 있는 탁의 함에 넣어버렸다.

《미안합니다. 선생님, 다시는…》

좀 누그러진듯 과장선생님은 나에게서 눈길을 떼고는 호실의 여러 아이들의 병상태를 진찰하였다. 이윽고 호실을 나서던 그는 다시금 강조하였다.

《꼭 명심하세요. 그럼…》

과장선생님은 돌아갔으나 그가 하던 꾸지람은 아직도 생생히 나의 귀전에 울려왔다.

꾸지람을 들으면 사람들 누구나가 마음이 언짢아할것이다. 그런데 난 왜 가슴이 후더워지는것일가.

돌이켜보면 고마운 사회주의보건제도하에서 내 얼마나 고마운 충고와 꾸지람을 많이 들어왔던가.

평양산원에서 아이를 낳고 몸조리를 잘하지 않았을 때에도 들었고 예방접종과 검진을 받던 날 시간을 제때에 지키지 못했을 때에도 들었고 그 사랑어린 충고를 오늘은 또 옥류아동병원에서 듣고있는것이다.

정말이지 계속 들어도 싫지 않는 따뜻한 꾸지람이다.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언제인가 나는 콤퓨터를 통해 유엔아동기금과 세계보건기구가 공동으로 발표한 조사자료를 본 일이 있었는데 참으로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자식을 가진 어머니여서 더 눈여겨 보게 된 대목이였다. 거기에는 악성전염병과 돌림감기의 확산으로 해서 세계 여러 나라 어린이들속에서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애어린 생명들이 꺼져가고있다고 써있었다. 어느 한 자본주의나라 병원의 실례를 들었는데 돈주머니부터 가늠해보는 의사 아닌 의사들에 의해 여섯명의 어린애들이 종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내쫓기웠다고 한다.

참으로 정상이 가긍하였다. 그 애들도 유권이 같은 어린애이건만 어찌하여 차별과 랭대, 버림을 받아야만 할가. 인간의 가치가 돈에 의해 결정되는 매정하기 그지없는 반인민적인 사회, 바로 그런 사회이기때문에 진정이 넘치는 꾸지람같은것은 도저히 상상조차 할수 없는것이다.

내가 받은 꾸지람, 정녕 이 말은 무심히 들려오지 않았다.

이 시각 병원의 세부 하나하나가 류달리 따스하게 안겨왔다. 이채로운 천정조명등이 비치는 중앙홀이며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가 절로 나오게 하는 최신식의료설비들이 그쯘히 갖추어진 각종 치료 및 처치실, 수술실, 입원실들 그리고 교실들… 그 어디를 보아도 낳아준 부모보다 더 뜨겁고 다심하며 위대한 어버이의 사랑과 정이 감도는 아이들의 궁전이였다.

위대한 당의 크나큰 은정속에 마련된 아이들의 큰집일진대 여기서 울려나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어찌 따스하지 않으랴.

진정 고마운 사회주의 우리 조국에서 들려오는 꾸지람소리는 인간의 생명을 책임진 의사가 환자를 위하는 진심이고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의 관심이며 또 하나의 나인 다른 사람들에게 바쳐지는 뜨거운 지성인것이다.

문득 복도에서 누군가를 꾸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상념에서 깨여나 방문을 빠금히 열고는 앞방을 건너다보았다.

글쎄 우리 유권이가 제 동무와 세차게 놀다가 간호원아지미한테서 꾸지람을 받고있는것이였다.

《유권이, 아픈 팔을 해가지고 자꾸 뛰여다니겠어요. 왕주살 놔주고말가부다. 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가세요. 빨리-》

종종걸음을 놓는 유권이, 혹시 달려가다가 넘어질가 보아 성급히 뒤쫓는 간호원.

어느결에 엄마품에 안겨든 유권이다. 그 따스한 꾸지람에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왔고 또 한편으로는 눈굽이 축축히 젖어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지금까지 평양도시설계연구소 설계원 김순미의 수필 《따뜻한 꾸지람》을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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