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25, 2023
KCNA Tongil Voice

련탄의 《분노》

Date: 26/03/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재유럽동포 리창근선생의 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련탄의 〈분노〉》

어린 시절 박정희독재《정권》에 환멸을 느낀 부모님들의 손에 끌려 여기 유럽으로 이주한지도 어언 반세기를 가까이 한다.

무릇 흐르는 세월은 많은것을 망각의 이끼속에 묻어버린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의 뇌리에는 고향 경주에서 살 때 련탄때던 기억만은 생생히 남아있다.

부모님들을 도와 탄을 빚는다는것이 얼굴이며 옷에 잔뜩 검댕이칠을 해놓던 일들이며 추운 겨울날 밖에 나가 번거로이 탄을 갈아야 했던 일들, 난로뚜껑을 열어 불의 상태를 확인할 때마다 자극적인 가스냄새를 들이키며 이마살을 찡그리던 일들…

한편 빈곤한 살림에 푼전 모아 사서 쓰군 하던 련탄은 나에게 있어 먹을것을 끓여주는 《벗》이였고 추운 겨울날 얼어든 몸을 덥혀주는 귀물이기도 하였다.

물론 이런 기억을 모든 세대가 다 공유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내가 새삼스레 이런 추억을 떠올리는것은 요즘 남조선에서 련탄문제가 여론에 자주 오르내리고있기때문이다.

지금 남조선에서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률》)에 《난방비폭탄》, 《가스료금폭탄》까지 중과부적으로 들씌워져 지출을 줄이려는 심리로부터 취약계층은 말할것도 없고 중산층속에서도 련탄을 선호하는 비률이 증가하고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윤석열《정부》가 《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4년 1월 1일부터 착화제가 사용된 련탄생산 및 판매를 금지한다고 공시했다. 리유인즉 2022년에 도합 1만 3 350여명이 자살했는데 련탄가스중독으로 인한 자살자수가 전체의 15%안팎을 차지했기에 자살을 유발하는 물품을 제거한다는것이다.

허거픈 웃음이 절로 나온다.

그 발상대로라면 《자살명소》로 손꼽히는 한강대교를 들어내고 한강을 말리우는 《용단》도 내려야 할것이고 자살통계에서 고층아빠트에서의 《추락사》가 한몫 단단히 하는것만큼 고층아빠트를 헐어 2~3층 혹은 단층건물로 전환하는 《계획안》도 나와야 할것이다.

당국이라는게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깡그리 련탄의 탓으로 둘러치는것은 약삭바른 림기웅변이다.

과연 련탄때문에 산생되는 자살행위인가.

여기서 인터네트를 통해 보았던 련탄과 얽혀진 비극적인 자살사건 몇가지를 들어보려고 한다.

두달전 성남의 한 주택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모녀가 월세를 도저히 감당할수 없어 신세를 한탄하는 유서를 남긴채 련탄가스와 함께 저세상으로 날아가버렸다. 그로부터 며칠후 충청북도에서는 낡은 차량안에서 일가족이 동반하여 목숨을 끊은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남편되는 사람은 실업당한지 오래되였고 안해되는 사람도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 가정을 지탱하고있었다고 한다. 그마저도 식당이 페업되는 바람에 졸지에 《재기》의 꿈마저 버려야 했다. 결국 그들 가족은 모질고 잔인한 세상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말았던것이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사건현장에서는 눈에 띄는 외상이 발견된것이 없고 차창의 안쪽을 접착테프로 봉인한 차량안에는 타다 남은 련탄이 있었다고 한다. 이 비슷한 일은 서울의 《달동네》에서도 있었다고 한다.

련탄을 피워놓고 자살한 사람들의 수가 이전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다는 통계자료는 문제점을 더욱 조명해준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권리는 천부의 권리가 아닐가. 그런데 그러한 권리를 잃고 자살을 선택해야만 하는게 남조선의 현실이다. 우와 같은 자살은 인재에 의한것이 분명하다. 남조선사회에 만연하는 《자살문화》의 리면에는 돈이 최고라는 황금만능주의, 빈부격차의 량극화라는 사회적문제가 있다. 좀 더 깊이 파헤쳐보면 포악한 통치술이 빚어낸 구조적문제점이 있다.

《기업주도성장》을 운운하면서 대기업들과 부자들에게 특혜를 주는 대신 로동자들에게는 낮은 임금과 손쉬운 해고라는 사망선고를 내린것이 윤석열《정부》이다. 그네들은 《대통령실》과 《대통령관저》이전, 《술판정치》, 《먹자판정치》 등에는 삶의 막바지에 이른 사람들의 주머니까지 털어낸 억대의 혈세를 탕진하면서도 《민생관련예산》은 무작정 깎아버리고있다.

로동자, 주민들은 죽느냐사느냐 하는 생존의 기로에 서있는데 보수당국은 사회적위기의 원인이 로동조합때문이라고 매도하면서 검찰과 경찰에 이어 《정보원》까지 발동하여 《공안》탄압을 극대화하고있다. 생존권과 로동권을 유린하는 당국의 무지막지한 행태에 가뜩이나 위축당한 수많은 사람들이 도처에서 광적으로 벌어지는 북침전쟁연습을 목격하면서 이제는 전쟁란리가 일어나지 않을가 하는 막심한 걱정까지 해야 하는 신세가 되였다. 그러한즉 비관과 절망에 빠진 이들이 갈길이란 어디겠는가.

그래 성남의 두 모녀와 충청북도의 일가족, 서울 《달동네》의 로인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자살의 길로 떠밀어버린것이 련탄인가, 윤석열《정부》인가.

누가 보아도 명백히 윤석열《정부》에 의한것, 철저히 보수당국이 자행한것임을 찍어 말할것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던것 같다. 만약 삶이 애써 살아갈만한 가치가 없다면 모든 일이 자살을 위한 구실이 될수 있다고.

타당하다. 애써 살 가치가 없는 남조선사회에 무슨 미련이 있을수 있으며 누구인들 자살충동을 느끼지 않겠는가.

사람이 자살하면 타다남은 련탄의 재처럼 내버려지는 거대한 무덤같은 땅, 자살한 사람들더러 《헛되게 죽었다.》, 《못나 죽었다.》, 《팔자소관》이라고 밀어붙이는 인륜의 도리가 황페화된 곳에서 들려오는것이란 황당하기 그지없는 련탄금지라는 낮도깨비같은 궤변따위이다.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련탄이 등장하는 어느한 시는 이렇게 구절을 뗀것 같다.

련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아

너절한 작자들의 발길에

채이는 천덕꾸러기가 아니다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선량했다더냐

늘쌍 추한 상만 보였을뿐인데

...

《분노》한 련탄의 저주가 항거하는 남조선각계의 규탄과 더불어 《룡산》골안에 메아리친다.

지금까지 재유럽동포 리창근선생의 글 《련탄의 〈분노〉》를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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