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28, 2024
KCNA Tongil Voice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6)

Date: 29/05/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주흥건 작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입니다.

><

…그날 류순이 지배인에게 월계획을 제출하고 돌아오니 강삼명이 실험실에서 기다리고있었다. 그는 어줍게 웃어보이며 한쪽구석에 놓여있는 어지간히 큰 시약병을 가리켰다.

《어제 부탁했던 불산입니다.》

《또 기사동무 신세를 졌군요.》

류순은 자기 일을 성심성의로 돕는 그를 좋은 소식으로 기쁘게 해주고싶었다.

《지배인동지가 전착물시험을 승인했어요. 월계획서를 보더니 봉형전극수입을 정식 중지해도 되겠는가고 따져묻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난 앞으론 자기봉만 사들여와도 된다고 대답했어요.》

류순은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강삼명의 표정을 은근히 살폈다. 그의 얼굴에 한껏 기쁨이 어리는것을 보고싶었던것이다. 그러나 삼명은 한순간 지었던 웃음이나마 인차 거두고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 대답이 충분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자기봉까지도 우리 힘으로 만들어 써야 할게 아닙니까. 한마디로 봉형전극을 통채로 국산화해야 한단 말입니다.》

그는 언제나와 같이 잔잔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류순에게 주는 충격은 컸다. 대답이 궁해진 류순은 공연히 시약병을 건드려놓으며 얼버무렸다.

《난 거기까진 생각못했군요. 정말 기사동무 말대로 수입이란 말을 결딴낼 날이 올가요?》

《그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에서 깨여난 류순은 자기가 지금 함정철을 몹시 기다리고있다는것을 의식했다.

왜 늦어질가? 류순은 사업수첩갈피에서 다시 사진을 꺼냈다.

사진속의 함정철이 어글어글한 눈으로 자기를 올려다본다.

《순이, 날 믿지 못하겠어?》 하고 다짐을 받아내듯 묻는다.

《믿어요.》 하고 마음속으로 대답하려는 순간 사진속의 외국인녀성이 뛰여들었다. 《믿는다구?! 내 손바닥에서 놀아난다는 생각은 안들어?》 하고 야유하는것만 같다.

《그런데 기사장동무.》 앞에서 지배인이 자못 심중해서 기사장에게 묻고있었다. 《그 함정철동문 전극직장 공정기사였다던데 어떻게 무역과장으로 일하게 되였습니까?》

《예, 공장적인 사정으로 그렇게 되였습니다.》

기사장의 말은 류순을 그날에로 이끌어갔다. …

박사원을 졸업하고 공장에 배치되여온 류순은 선참 함정철을 만나볼 생각이였다.

류순이 전극직장에 찾아갔을 때 정철은 몸이 체소한 청년과 생산현장을 오가며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있었다.

류순은 함정철과 반갑게 만났다. 인사에 이어 류순이 봉형전극에 대한 말을 꺼내자 정철의 얼굴에 야릇한 웃음이 스쳐지났다.

《참 안됐구만. 봉형전극의 국산화에 청춘의 목표를 두고 이제나저제나 오래동안 순이를 기다렸는데…》

《그럼 연구를 포기했어요?》

《아니, 공장의 조치요, 난 무역과장이 됐소. 봉형전극은 생산에 당장 필요한데 성공은 아직은 멀었거던. 그렇다고 성공할 때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그래서 기사장동진 전극물계에 밝은 내가 외국의 전극생산기업에 뚫고들어가 봉형전극을 해결하라는거요.》

《그럼 연구는 어떻게 해요?》

《별수 없지. 우선 생산부터 해야 하니까. 그래서 내 생각은 대방회사와 교섭하는 기회에 그들의 기술도 손에 넣자는거요. 그러다 때가 되면 우리두 자체로 봉형전극을 개발하자는거요.》

《그럼 그때까지 봉형전극을 사다쓰자는거예요? 그럴순 없어요.》

><

지금까지 단편소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여섯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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