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03, 2023
KCNA Tongil Voice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7)

Date: 31/05/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주흥건 작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입니다.

><

류순이 고개를 가로젓는데 옆에 있던 청년이 합세했다.

《옳소. 그러니 함동지가 전극연구에서 손을 떼면 안됩니다.》

《허, 무슨 일인들 없겠나.》 정철은 그들이 애타하는 말에 전혀 상관없는듯 말을 이었다.

《난 이렇게 무역과장으로 되고 동문 또 내 자리에 들어서구.》

《그러니 동무가 전극직장 기사로…》

류순은 그 청년에게로 돌아섰다.

청년이 성근하게 인사를 했다.

《알게 되여 반갑습니다. 기사장동지에게서 이따금 얘기를 들었습니다. 박사원공부를 하는 딸이 있다는…》

《오늘부턴 공장국산화연구실의 한 성원입니다.》

《그러니 국산화실에 갔소?》 함정철이 끼여들었다.

《기어코 봉형전극을 해보자는것같은데… 사실 하나의 결과를 낳는 요인이 하나만은 아니요. 마른 길로 가든 수렁판을 헤치든 목표에 가닿으면 되지. 우린 조만간에 견해일치를 보게 될거요.》

《물론이지요. 누가 누구의 견해에 공감되는가가 문제지.》

류순은 돌아서 가버렸다. 둘중 어느쪽에서도 결별을 선언한것은 아니지만 그날부터 그들의 사이는 전같지 않았다. 함정철은 그후에도 기사장네 집에 드나들었지만 류순에게는 한마디도 건네지 못했다. 류순이도 그에게 눈 한번 주지 않고 그의 견해를 눌러놓을 시각을 앞당기듯 연구사업에만 파묻혀지냈다. …

18시 25분. 류순은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었다.

결국 그때 말한 견해일치를 오늘 보게 된단 말인가?

《실장동문 왜 대답을 못하오?》

지배인의 찌르는듯한 시선앞에서 굳어진듯 서있는 류순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대답하고있었다.

《지배인동지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공장앞에 끼친 피해를.》

이때 별안간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무겁게 들어섰다.

《아, 저기 왔습니다. 지배인동지.》

기사장의 말에 모두가 눈길을 들어보았다.

문가에 서있는것은 어깨가 축 처진 함정철이였다.

《어서 이리루 나와앉소.》

지배인이 함정철에게 빈자리를 손짓해보였다.

여기저기서 술렁이는 소리를 들으며 정철은 앞으로 나갔다.

지배인은 다소 노기를 담은 눈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난 아까 동무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모든걸 참고 기다렸소.》

류순은 그제서야 전화를 건 사람이 함정철이라는것을 알았다.

장내가 다시 웅성웅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배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욕이 두려워 오지 않으면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고 생각했소. 그런데 제발로 오는걸 보니 역시 배짱군이라는 생각이 드누만.》

《아닙니다. 저는 한쪼각의 자존심도 없는 놈입니다.》

고개를 떨구고 서있는 함정철을 통 모를 일이라는듯 민망스럽게 바라보던 류만현이 항소라도 하듯 지배인에게 물었다.

《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무역과장동무야 월초에 전착물시험을 위한 자기봉을 구해왔구 또 이번에는 공장의 생산을 위해…》

《응당 그래야지요. 아까 전화로는 자기봉수입계약이 얼음판에 박밀듯 아주 손쉽게 맺어진거라고 하더군요.》

《그건 무슨?…》

구태여 대답할 필요를 느끼지 않은 지배인은 함정철이에게 눈길을 주었다.

《안그렇소, 무역과장동무? 사실 나도 전말은 다 모르오.》

《그렇습니다. 자기봉수입계약은 저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라 그 어떤 요인에 의해 너무도 손쉽게 이루어졌습니다.》

함정철은 천천히 말을 이어나갔다. …

><

지금까지 단편소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를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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