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0, 2024
KCNA Tongil Voice

내가 본 북녘녀성들(7)

Date: 08/06/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인민의 세상

녀성천국, 안녕하십니까.

이 시간에는 전시간에 이어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입니다.

그들이 맡은 구간은 10여리정도.

도로관리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얼마동안은 물론 힘이 들었지만 후회될 정도까지는 아니였다.

그러던 함박눈이 펑펑 내린 어느날 이른새벽, 바로 이날이 그들로 하여금 후회가 들도록 한 날이였다.

그런 날이면 그 누구보다, 그 어느때보다 빨리 출근하는 사람들은 다름아닌 도로관리원들이다.

예전에 즐겁게 맞던 흰눈이, 황홀해보이던 숫눈길이 그렇게 미워질줄 몰랐다며 그 녀인은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밥주걱만 다루던 연약한 손에 큰 눈삽을 들었으니 어찌 그렇지 않을가.

아직도 쓸어야 할 눈길은 긴데 그들은 얼마 못가서 한사람두사람 털썩털썩 주저앉았다.

도로관리원이 된것이 후회되기도 했다.

도로관리원으로 자원했을 때 심중하게 생각해보라던 구역일군의 말도 생각났다.

이윽하여 들려오는 그 녀인의 말.

《구석구석 눈을 쳐나가는 10여리 길이 그날은 마치 100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날 도로관리원이 된것을 어찌나 후회했던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어깨는 저도 모르게 움씰, 저절로 입귀가 실룩거렸다. 불쑥 내 같아도 후회하고 돌아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 맥을 놓고 앉아있는 그들을 향해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길지 않은 눈길을 쓸면서도 이렇게 힘든데 춘하추동 전선시찰과 현지지도로 계절을 이어가시는 장군님은 얼마나 힘드실가?》

순간 조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여기저기서 울려나오던 한숨소리도 땅속으로 잦아버린듯…

뒤이어 구령이라도 받은듯이 모두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선군장정의 길을 이어가시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 헤쳐가시는 높은 산, 험한 령 굽이굽이 그 모든 숫눈길들이 그들의 눈앞에 밟혀왔기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서로서로 다짐했다.

―우리 장군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자, 우리들이 쓰는 이 길로 장군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심정으로, 그이께서 가시는 모든 길들을 관리한다는 심정으로 일하자―

이날이후로 그들은 한마음한뜻이 되여 일했다. 그들이 맡은 구간은 날이 갈수록 멋있게 다듬어졌고 꾸려졌다.

그러던 어느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장군님께서 로씨야에 대한 방문을 떠나셨을 때였다.

그들은 장군님을 그리는 절절한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꽃들을 가꾸었다. 그리고 돌아오실 때는 아름답게 활짝 핀 꽃들을 그이께 드리는 심정으로 길가에 정성껏 펼쳐놓았다. 마치 꽃바다를 련상시켰다.

또 언제부터인가 그들은 작업반안에 새로운 직제도 내왔다.

작업반안의 모든 녀성들이 모여앉아 거수가결로 내온 직제는 도로감시원이였다.

도로감시원은 작업반성원모두가 아침에 도로를 청소하고 돌아가면 다음 제정된 교대시간까지 도로를 순찰 및 감시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은 두명씩 조를 무어서는 도로의 위생성과 함께 안전상태까지 돌본다고 한다.

그렇게 여느날은 물론이고 일요일, 명절날 어느 한순간도 비워두지 않고 관리하니 그들이 맡은 도로는 언제나 깨끗했다.

그때부터 소문이 나기 시작한 그들 작업반은 마침내 온 구역이 다 알고 온 시가 다 아는 본보기작업반이 되였다.

하지만 조길녀는 자기가 하는 일을 너무도 응당한것으로 생각했다. 결코 자기의 일에 만족할수 없었다.

지금까지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일곱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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