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24
KCNA Tongil Voice

내가 본 북녘녀성들(31)

Date: 19/09/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전시간에 이어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서른한번째시간입니다.

어렵고 부족한것이 많은 조건에서 기준대수의 3배나 되는 직기를 돌린다는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강순은 물러서지 않았다.

함께 일하는 동무들이 입술이 부르튼 그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면서 힘들지 않는가고 물어볼 때마다 강순은 머리를 저었다.

《더 많은 기대를 돌리지 못하는게 난 안타까워.》

그러던 어느날 인민대학습당의 한 연구사가 현장을 찾아왔다.

그는 매일같이 학습당에 찾아오는 공장의 한 직포공처녀에 대해 말하면서 자기가 연구사로 수십년간 일해오지만 공장일때문에 그렇게 애쓰는 직포공을 처음 본다고, 그래서 오늘은 그의 수고를 덜어주려고 자기가 공장으로 먼저 왔다며 방직기술의 세계적추세와 관련한 CD자료들과 많은 기술도서들을 내놓는것이였다.

연구사가 말한 그 직포공은 다름아닌 문강순이였다.

더 많은 기대들을 만부하로 돌리기 위해 아글타글 애쓰는 그의 불같은 마음에 직장안의 기술자, 기능공들이 그 녀인과 지혜와 힘을 합쳐 직기의 생산리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도를 찾아나갔다. 그 과정에 직기마다에는 고장을 훨씬 줄이고 수명을 몇배로 늘일수 있는 새로운 씨실공급장치가 도입되였으며 문강순은 이전보다 더 많은 기대를 맡아볼수 있게 되였다.

남들이 순회길을 한바퀴 돌 때 그는 두바퀴, 세바퀴를 돌아야 했다. 그러느라니 식사시간을 잊을 때가 드문하였다.

하루는 점심시간도 잊고 기대를 돌리는 그를 찾아 직장일군들과 합숙식당 취사원들이 현장에 나타났다.

의아해하는 그의 손을 꼭 잡으며 식당책임자가 말하였다.

《강순이,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 너의 10년생일이야.》

공장에서 10년이상 근무한 합숙생들에게는 입직한 날을 생일로 정하고 그날이 오면 좋은 옷도 해주고 생일상도 꼭 차려주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은정을 전하는 방직공들의 10년 생일상, 직포공으로서의 10년 생일상을 받아안으며 문강순은 더 많은 기대를 맡아 더 많은 천을 짜리라 결심을 굳게 다지였다고 한다.

그후 그는 20대가 넘는 직기를 맡았다.

어느날 직기앞에서 눈굽을 훔치는 문강순을 본 직장장이 급히 달려왔다.

《힘들어서 그래? 아니면 어디가 아파?》

문강순은 방금 짠 천을 가리켰다.

《천에 그만 실봉우리가 한개 졌습니다. 직포공은 천을 짜는것이 아니라 조국과 인민을 위한 깨끗한 마음을 짠다고 했는데 전…》

모든 제품을 1등품으로!

그는 이렇게 자신에 대한 요구성을 높이였고 자기가 짜는 천 한m, 한m에 깨끗한 량심을 바치였으며 매일 기준정량보다 무려 22배가 넘는 천을 생산할수 있게 되였다. …

(22배라-)

담담히 앉아 그 녀인의 말에 열중하던 나는 이 말에 깜짝 놀랐다.

기준정량의 22배나 되는 천을 짜려면 도대체 그는 얼마나 많은 기대를 봐야 하겠는가.

내가 이렇게 속구구를 하는데 문득 곁에 앉아있던 안내원선생이 슬쩍 우리 대화에 끼우며 묻는것이였다.

《선생은 하루에 최고 몇리나 걸어봤습니까?》

나는 잠시 머리를 굴리며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가 언제더라, 내가 최고로 많이 걸어본 때가…

내가 중학교에 다닐적에, 그때는 시골에 뻐스가 잘 다니지도 않고 곳곳에 뻐스가 서지도 않을 때였다. 어느날 삼촌네가 사는 시골에 놀러 갔는데 밝을 때 정류소에 내려서 마중나온 삼촌을 따라 오불고불 뽀얗게 흙먼지 날리는 길을 걸어 삼촌집에 당도하니 땅거미가 질무렵이 되였다. 삼촌이 딱총을 놓아준 발바닥을 들여다보며 집에 돌아갈 일을 걱정하던 그때가 생각났다. 일생에 가장 힘들게, 가장 오래 걸어본적은 아마 그때뿐이라고 생각되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거리가 20리는 실히 잘될것이였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니 안내원선생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20리라. 영희선생, 그런데 이 동무는 하루에 몇리를 걷는줄 압니까? 150리를 걷습니다. 아니 걷는다기보다 달린다는게 더 정확합니다. 자기가 맡아봐야 할 기대의 5배이상을 돌리니까요.》

매일 150리?!

순간에 눈이 휘둥그래진 나는 실례되는줄도 잊고 그의 다리를 내려다보았다.

흰 고무를 두른 편리화를 받쳐신은 그의 두다리가 그 순간 마치 전설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의 다리처럼 느껴졌다.

얼마나 놀라운 처녀인가!

지금까지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서른한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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