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6, 2024
KCNA Tongil Voice

내가 본 북녘녀성들(33)

Date: 29/09/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전시간에 이어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서른세번째시간입니다.

《신기한 녀성》들을 알다

조국을 방문하는 기회에 나는 여러번 놀라운 일들에 부딪치군했다. 물론 그것을 리해하는데는 비교적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태양절을 맞으며 우리 일행이 조국에 머물고있던 어느날.

《로동신문》에 실린 《병사의 어머니》(2013년 4월 21일부)라는 제목의 글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38살나이의 한 녀성에게 27살 난 맏아들이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실린 글이였다.

기니스기록집에서나 볼수 있는 일이 아닐가?

신기한 일이였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가.

궁금증을 달래며 그 녀주인공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병사의 어머니인 《신기한 녀성》의 이름은 정선영.

27살 난 그의 맏아들은 군사복무중에 있었다.

그 녀인에 대한 이야기는 곧 그가 살고있는 곳인 평안북도 대관군 덕연리의 개울가에서부터 시작된다.

몇해전 어느날이였다고 한다.

읍을 다녀오던 그 녀인은 군인들이 행군도중 자기의 마을가까이에 있는 개울가에서 땀을 들이고있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는 서둘러 집에 달려가 삶은 고구마며 집뜰에서 수확한 포도, 뒤산에서 따다가 구워놓았던 밤을 한보따리 싸들고 다시 문을 나섰다. 그런데 개울가에 달려가보니 군인들은 이미 떠나고 대신 그들이 쉴참에 알뜰하게 다시 놓은 징검다리가 눈에 띄였다.

바로 그 돌다리너머로 행군길을 이어가는 병사들이 보였다.

정선영은 그들을 소리쳐부르며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갔다.

이렇게 길가에서 병사들과 잠시 만나게 된 그날 한 병사의 부모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것과 집에는 그의 두 동생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밤에 잠자리에 누웠을 때에도 뇌리에 삼삼하게 떠오르는것은 그 병사(이름은 리충성이라고 했다.)의 얼굴과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집에서 살고있을 그의 두 동생이였다.

자정이 넘도록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있던 그 녀인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고말았다.

(그 병사의 집이 봉산군에 있다고 했지.)

대관군에서 봉산군까지는 거의 천리길. 그러나 가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곳에 다녀와야겠어요.》

안해가 왜 잠들지 못하는지 알고있는 남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당신이 꼭 그럴것 같더란말이요. 생각 잘했소.》

정선영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여올랐다.

《고마워요. 우리 그 병사의 동생들을 데려다 친자식처럼 살자요.》

그들에게도 두 자식이 있었다.

하지만 정선영부부는 주저하지 않았다.

남달리 살림이 풍족하여서가 아니였다.

안해는 처녀시절부터 오래동안 공장의 기대공으로 일했고 남편 또한 선반공인 평범한 로동자가정이였다.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병사의 동생들을 데려다 키울 결심을 스스로 내린 마음을 다 설명할수 없다.

《우리 그애들을 맡아 키워 리충성군인이 동생들때문에 마음쓰지 않게 하자요.》

《그럽시다. 원호물자를 보내는것만으로야 어떻게 병사들을 위한다고 말할수 있겠소. 그들의 마음속에 한점의 그늘도 지지 않게 하는것 역시 우리 의무가 아니요.》

이렇게 되여 대령강기슭의 이름없는 한 녀성은 부모잃은 병사의 두 동생을 자기 집에 데려오기 위해 먼길을 떠났다.

하지만 그 녀인이 병사의 동생들을 집으로 데려오기까지는 순조롭지 않았다.

지금까지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서른세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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