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08, 2025May 08, 2025
KCNA Tongil Voice

졸업작품(11)

Date: 27/11/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곽금철 작 《졸업작품》, 오늘은 열한번째시간입니다.

철옥이의 마음속엔 떨어져선 못살 정든 소대사람들의 사랑이 간직되여있었던것이다. 그 사랑, 그 정속에 현심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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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령의 정점에도, 중턱에도 불이 붙은듯 진달래가 피여났다. 이와 함께 백두산영웅청년1호발전소완공이라는 거대한 사변을 눈앞에 둔 돌격대원들의 마음에도 불이 붙었다.

그리도 뵙고싶었던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멀고 험한 발전소건설장에까지 찾아오시여 정말 수고들이 많았다고, 장하다고, 이제 당창건기념일이 몇달 남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1호발전소를 완공하고 이곳에서 대합창공연을 진행하자고, 그날에는 우리모두 기념사진도 찍자는 최상최대의 믿음을 안겨주시였다.

소대는 골재작업에서 련일 혁신을 이룩하였지만 그것도 성차하지 않았다.

목표는 명백했고 승리의 날도 눈앞에 있었다.

쩡! 쩡!

남훈은 함마를 휘둘렀고 현심은 정대를 잡았다.

힘차게 울리는 함마소리, 그에 화답하듯 여기저기에서 울리는 불도젤, 굴착기들의 힘찬 동음… 마치도 대교향곡인양 청춘들의 심장속에 위훈의 불을 달고있었다.

《자, 다음판이요!》

남훈이가 다시 함마를 내리치려고 할 때 현심은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

《잠간만!》

우뚝 굳어진 남훈은 현심을 바라보았다.

현심은 얼른 정대를 놓고 대여섯m 떨어진 웃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자기의 목수건을 벗었다.

의문어린 눈길로 현심을 보던 남훈은 그제서야 리해가 된듯 벌씬 웃으며 그리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갓 꽃망울을 터친 철쭉이 무리지어있었다. 그런데 정대에 맞고 튀여난 돌쪼각들이 그 줄기를 다칠수 있었다.

남훈이도 웃옷을 벗어 철쭉을 덮었다.

《작업이 끝나면 떠다가 병실에 심겠어요.》

현심의 말에 남훈은 말없는 웃음을 지었다.

쩡! 쩡! 힘찬 함마질소리가 다시 울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현심은 철옥이가 나타날 령밑을 살피였다.

그런데 웬일인지 시간을 맞춰놓은 탁상시계의 울림처럼 정확하던 철옥이가 나타나질 않았다.

(어찌된 일일가?)

얼마후 등에 배낭을 지고 량손에 바께쯔를 쥔 철옥이가 나타났다. 그는 먼곳에서부터 허겁지겁 달려오다싶이 하고있었다.

《소대장동지!》

현심이 마주 달려가 짐을 받아드는데 철옥이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졌다.

《소대장동지가 어디에 있니?》

《저기.》

현심이가 가리킨쪽에 있는 소대장에게로 철옥은 엎어질듯 달려갔다.

《소대장동지, 언제타입이 멎을 형편이랍니다.》

《뭐요?》

대번에 어성이 높아진 소대장이 무섭게 번진 얼굴로 철옥이에게 다가들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단편소설 《졸업작품》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열한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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