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7, 2024
KCNA Tongil Voice

정든 고향집(2)

Date: 07/12/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단편소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박태현 작 《정든 고향집》, 오늘은 두번째시간입니다.

마침내 그의 입술사이로 신음소리같은것이 간신히 새여나왔다.

《아, 더는… 못하겠습니다. 이젠 정말… 못하겠습니다.》

《이건 뭐요? 못하겠다구?! 이건 명령이요!》 하고 고승찬은 어이없고 안타깝다는듯 주먹으로 허공을 휙 내리쳤다.

《군인은 무조건 명령에 복종해야 해. 일어섯!》

천둥같이 울리는 분대장의 구령소리!

그러나 지칠대로 지친 정현은 천근바위마냥 움직일줄 모른다.

그의 주위를 빙 둘러싼 분대원들이 실망과 동정의 측은함이 엇갈려 비낀 눈길로 말없이 바라보며 서있다.

이때였다.

저벅저벅 누군가가 절도있게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차렷! 사관장동지, 분대는 철봉훈련중에 있습니다. 분대장 고승찬!》

《쉬엿하시오.》

사관장 진충열이 다가오며 쇠소리나는 목소리로 답례하였다. 그리고는 그때까지도 그냥 한모양으로 앉아있는 정현에게로 걸어왔다.

《허허… 우리 신입병사가 완전히 녹초가 되였군, 응?》

충열은 정현의 어깨를 다정하게 몇번 두드려주더니 그의 두팔을 잡아일으켰다.

《이렇게 그냥 앉아뭉개서야 언제 일당백병사가 되겠소. 달려도, 날아도 성차지 않을 이 나이에! 자, 어서 일어서시오.》

정현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자기를 부축해주는 사관장을 바라보았다.

길쑴하게 생긴 철색얼굴, 붓으로 꾹 찍어놓은듯싶은 숱진 눈섭, 열기로 이글거리는 눈, 철문마냥 굳게 다물린 입술을 든든히 받쳐주는듯싶은 억센 턱, 땅땅 다져진 다부진 체격… 열정과 기백이 느껴지면서도 공격적이고 완강하면서도 엄한 인상을 풍기는 사관장이다.

《분대장동무, 분대를 정렬시키시오.》

《알았습니다.》

순식간에 1렬횡대로 늘어서 차렷자세를 하고있는 분대원들의 맨 뒤자리에 엉거주춤 서있는 정현을 피끗 일별하고난 충열은 대원들을 쭉 휘둘러보았다.

《군인들은 위대한 장군님의 유훈을 뼈속깊이 새기고 훈련하고 또 훈련하여 일당백의 싸움군으로 준비함으로써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병사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믿음을 받아안은 병사들이 철봉동작 하나 변변히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그 병사는 군인의 자격이 없는것입니다.

박정현동무, 명심하시오!》

아마도 사관장은 《앉아버티기》를 하면서 우는소리를 했던 한숨섞인 푸념을 다 듣고온듯했다.

《알았…습니다.》 하고 그는 겨우 입을 놀려 대답하고는 고개를 떨구었다.

《2분대장동무, 분대를 휴식시키시오.》

《알았습니다.》

분대장의 구령에 따라 대원들은 씩씩하게 병실쪽으로 행진해갔다.

그뒤에서 데쳐놓은 배추잎마냥 온몸이 후줄근해진 정현이가 기계적으로 발을 내짚으며 분대를 따라가고있었다.

그러는 그의 모습을 진충열은 자못 생각깊은 눈길로 한동안 바라보며 서있었다.

그날 저녁 사관모임에서 진충열은 병사들에 대한 요구성만을 내세우면서 훈련을 억지다짐으로 내민 2분대장 고승찬을 엄격하게 비판하였다.

모임에서는 신입대원들의 성격과 준비정도는 고려하지 않고 그저 돌격식으로 내미는 무분별한 처사, 병사들을 자기의 친동생이나 가장 가까운 혁명동지로 대하지 않는 몰인정한 행동은 병사들을 대함에 있어서 사랑과 정을 앞세우지 않는 행동이라는데 대하여 신랄하게 지적하였다.

다음날 분대모임에서 정현은 정현이대로 훈련에서 나약성을 드러내보인 문제로 분대원들로부터 엄한 비판을 받았다.

정현은 침울하고 의기소침해지기 시작하였다. 자기자신에 대한 수치감과 모멸감이 온몸을 엄습하였다.

아, 내가 왜 체육을 홀시하였던가!

고급중학시절에 다른 동무들이 그처럼 열성적으로 철봉훈련을 할 때 나도 단단히 달라붙었다면 지금과 같은 수치는 당하지 않았을것이 아닌가.

철봉을 좀 해보다가 힘들다고 줴버린 후과가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나타나다니… 그는 자책과 회오로 가슴을 쳤다.

그럴수록 육체적준비가 부족한 자기에 대하여 요구성을 높이는 분대장이며 대원들앞에서 군인의 자격이 없다며 날카롭게 추궁한 사관장에 대한 고까운 감정이 불쑥불쑥 치밀어올랐다.

(내 기어이 떳떳한 병사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그는 내심 굳게 결심하며 이악하게 철봉훈련에 달라붙었다.

지금까지 단편소설 《정든 고향집》을 보내드렸습니다.

오늘은 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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