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6, 2024
KCNA Tongil Voice

내가 본 북녘녀성들(52)

Date: 09/12/2023 | Source: Tongil Voice | Read original version at source

이 시간에는 전 시간에 이어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계속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쉰두번째시간입니다.

그는 이때를 회억하며 말했다.

《군인이야말로 가장 열렬한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 나라에서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을 애국과 떼여놓고 생각해보는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로동자는 로동자대로, 농민은 농민대로, 지식인은 지식인대로. 그들은 모두 사회주의조국을 자기의 피와 살처럼 여기며 조국을 위해 자기의 아낌없는 땀과 정열, 지혜를 바치는것을 자랑으로, 마땅한 도리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사랑하는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들이야말로 애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겠습니까.》

군인은 애국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라는 그의 말이 참으로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군관의 안해가 된 그날부터 그는 남편과 나란히 전호에 선 심정으로 원군의 길을 걸었다.

집에 들어가면 살뜰한 군관의 안해였고 나서면 병사들의 친누이였다.

모두가 그를 우리 누이라고 따랐다.

그만큼 병사들을 위하는 그의 진정이 컸던것이다.

그는 늘 부대군인들을 따라다니며 돌봐주었다.

《장군님께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세워주시였다는 말을 들었는데… 어떤 연고로…》

나는 불쑥 물었다. 아무래도 제일 알고싶은 점이였으니까.

잠시후 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998년 1월 어느날, 그날은 군인가족들에게 있어서 가장 잊지 못할, 결코 잊어서는 안될 그런 뜻깊은 날이였다고 한다.

어느한 인민군부대를 현지지도하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인민군대에서 군인가족들로 예술소조활동을 활발히 벌리도록 하여야 하겠다고 하시면서 군인가족들을 예술소조활동에 많이 참가시키면 군인들을 교양하는데도 좋으며 부대를 흥성거리게 하고 군인들의 사기도 높여줄수 있으므로 여러모로 좋다는 교시를 하시였다는것이다.

하여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이라는 새로운 시대어가 태여나게 되였고 시집온 첫날부터 남편과 병사들을 위하느라 극장구경은 둘째치고 거울앞에서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는 시간마저 아까워 했던 50이 넘은 군관의 안해로부터 갓 시집온 녀성들까지 처녀시절처럼 차려입고 무대에 나설수 있게 되였다.

그들속엔 별의별 재간둥이들이 다 있었다.

한다하는 손풍금수가 있는가 하면 맵시있는 피아노연주가, 바이올린연주가도 있었으며 장고명수나 저대명수 또 전문가 못지 않은 독창가수와 무용수 지어 어릴 때 학생소년궁전에서 재간을 익힌 만담수까지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아이들마냥 공연준비에 열성을 부렸다.

악기들을 놓은지 오랜지라 연주가들은 부지런히 손풀이를 하였고 성악가들은 목청틔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경연은 경연인것만큼 모두가 함께 결승테프를 끊을수는 없었다.

어느 조가 최고가 되느냐는 매 성원들 각자의 노력과 단결력에 달린것이였다.

하여 재간이 부족한 군관의 안해들까지도 할수 있는껏 이악을 부려야 하였다.

그렇게 간난신고끝에 성공의 순간을 맛본 녀인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드디여 그들이 일일천추 바라던 시각이 왔다.

1998년 4월 어느날 위대한 장군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이 진행되였던것이다.

미숙한 그들의 공연을 보아주신 그이께서는 공연이 말그대로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다운 맛이 난다고, 특히 사상성이 높고 전투성과 호소성이 강한것이 좋다고 하시며 누구나 이 공연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것이라고 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이 공연은 만점짜리라고, 이런 공연은 매일 봐도 싫지 않겠다고 거듭 높이 평가하시고나서 웬만한 전문예술단체공연보다 나은것같다고 그들을 칭찬해주시였다.

지금까지 재중동포 김영희선생이 2014년에 집필한 도서 《내가 본 북녘녀성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은 쉰두번째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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