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나 푸른빛 넘쳐나던 쾌청한 6월의 아침 나는 함주군 수흥농장의 밀보리가을현장을 찾은적이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 도로를 따라 한동안 가느라니 가없는 함흥벌은 마치도 가을을 맞은듯 온 벌이 황금빛으로 설레이고있었다.

누렇게 펼쳐진 밀보리작황이 흐뭇하게 나의 눈가에 비껴들었다.

파도처럼 설레이는 밀보리밭이며 구름같이 하얀 감자꽃바다, 그 너머로 보이는 줄느런히 선 현대적인 농촌살림집들과 뜨락마다에 울긋불긋한 살구나무, 복숭아나무들의 풍경은 이 땅에 펼쳐지는 새시대 농촌진흥의 행복상을 보여주는 축소판같았다.

이동식탈곡기의 고르로운 동음이 확성기에서 나오는 흥겨운 노래와 어울려 넓다란 벌가득 울려가는데 한쪽에선 농장원들이 드바삐 일손을 놀리는 모습이 비껴들었다.

논두렁에 설치한 속보판에서 나는 작업반의 밀보리예산수확고를 흐뭇한 심정속에 헤아려볼수 있었다.

부푸는 가슴을 억제할수 없어 나는 취재수첩에 글줄을 달렸다.

이 땅의 참된 주인들이 애국의 마음으로 펼친 행복과 기쁨의 이 풍경!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듯 벌에서 만난 작업반장은 이렇게 서두를 뗐다.

《우리 농장원들의 가슴마다 간직된 하나같은 열망이 이런 작황을 펼쳐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농업전선을 12개 중요고지중에서도 제일 앞장에 내세워주신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올해는 백사불구하고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얼마나 절절하게 당부하셨습니까.

이 땅에 생을 둔 공민이라면 어찌 그 간곡한 말씀앞에서 애국의 열망으로 심장이 높뛰지 않겠습니까.》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마냥 유정하게 안겨오는 농장벌을 다시금 둘러보았다.

결코 자연풍치가 주는 농촌의 감미로움만이 아니였다.

농장원들의 가슴속에서 끓어넘치는 그 열망이 아름답고 지어 숭엄하게 보이는 이런 정경을 펼쳐놓은것은 아니던가.

그러느라니 어려왔다.

알찬 이삭 설레이는 풍요한 황금바다를 안아오시려 바쳐오시는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그렇듯 뜨겁고도 열렬한 로고와 헌신의 그 세계가…

시련과 난관이 중중첩첩되던 지난해에만도 우리 농장원들을 위해 돌려주신 사랑은 그 얼마나 뜨거운것이였던가.

황해남도에 펼쳐진 희한한 농기계바다, 온 나라 농촌의 곳곳마다에 일떠선 현대문명이 응축된 농촌살림집들…

참으로 전변의 력사를 마중해가는 사회주의농촌의 오늘을 어찌 경애하는 총비서동지의 사랑과 정을 떠나 생각할수 있단 말인가.

결코 조건이 좋아서 이루어진 결실이던가. 새집들이경사로 감격의 눈물을 쏟고야만 평범한 농장원들이 격정속에 터치던 웨침이 귀전에 쟁쟁하다.

하늘같은 그 사랑에 충성의 쌀낟가리산으로 기어이 보답하겠다던 그 진정에 찬 목소리들이…

그 열망이 바로 여기 북방의 농장벌을 가꾸어가는 농업근로자들의 가슴마다에서도 세차게 끓고있었다.

다수확의 열망을 기어이 현실로 꽃피울 일념안고 이랑마다 진심을 묻어가는 이들이였다.

밀보리의 장쾌한 흐느적임속에 더없는 만족을 느끼기 앞서 가을까지 해야 할 일을 두고 더 이악하게 신들메를 조여가는 이들이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 기쁨의 보고를 드릴 풍작의 그날이 바로 농장벌주인들의 간절한 열망이 이루어지는 날일것이다.

나는 그들의 열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그 심정안고 나는 농장원들의 일손을 도우려 벌에 들어섰다.

눈부신 아침해로 물들여가는 농장벌은 그림같이 아름다왔다. 벌의 주인들의 가슴속에 뜨거운 그 열망으로 하여 더욱더 아름답게 비껴오는 이 나라의 유정한 산촌이였다.

박성호

박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