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로동계급이 출현하기 전에도 사회의 선진계급의 지향을 반영한 사상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대의 사조들은 그 력사적 및 계급적제한성으로 하여 사회발전에서 노는 역할도 제약을 받지 않을수 없었습니다.》(《김정일선집》 증보판 제9권 429~430페지)

선행학설은 아무리 진보적이라고 해도 시대적 및 계급적제한성과 미숙성을 가진다.

16세기 우리 나라 유물론철학자의 한사람인 리경창(호는 서촌, 1554-1627)은 기일원론철학사상발전에 이바지하였으나 그의 철학사상 역시 시대적 및 계급적제한성을 가지고있다.

제한성은 우선 세계의 일반적특징문제를 기일원론에 기초하여 전개하였으나 과학적으로 밝히지 못한것이다.

리경창은 세계의 시원, 본질을 물질적인 기로 보았지만 그것을 과학리론적으로 밝히지 못하였다.

기와 분리된 리를 독립적인 실체로 전환시키고 기를 《허》나 《무》로 본 성리학적관념론의 비과학성을 밝혀내자면 기의 물질적성격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기가 객관적으로 실재하며 그것이 세계의 시원, 본질로 된다는 유물론적립장을 고수할수 있다.

그러나 리경창은 세계의 시원으로서의 물질적기를 철학적으로보다 자연과학적으로 리해하는데만 머무르고 기의 물질적성격에 대한 해명을 전혀 제기하지 못하였으며 결국 종전에 서경덕(호는 화담, 1489-1546)이 밝힌 기일원론철학사상에 비하여 퇴보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물질세계의 객관적실재성을 주장하는 유물론을 과학적으로 정립하자면 물질에 대한 철학적리해를 가져야 한다.

물질은 사람의 의식밖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재이다. 철학적개념으로서의 물질은 모든 사물의 가장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속성인 객관적실재성을 표현하며 일반화된 추상적개념으로서 구체적인 사물속에 존재한다.

그러나 리경창은 모든 사물의 가장 일반적이며 공통적인 속성이 일정한 물질적재료로 이루어진것이라고 보면서 사물을 이루는 가장 작은 물질적재료를 밝히는 방향에서 물질을 리해하였다.

기개념은 원래 사물이 일정한 물질적재료로 이루어진다는 직관적표상을 반영한것이다.

그러나 리경창은 기를 공기나 안개, 먼지와 같이 사물을 이루는 구체적인 미시립자로 보면서 의식밖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재로서의 물질에 대한 철학적리해를 주지 못하였다.

리경창은 《도는 기(氣)가 아니고 형체도 없으며 기(氣)는 도가 아니고 서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기(氣)역시 도이고 도역시 기(氣)이다. 비록 그러하나 앞에서 추적해보면 그 시작을 볼수 없고 그뒤에는 종말하지 않는다.》고 기일원론적견해를 여러가지 각도에서 언급하면서도 《이런 까닭에 정자(程子)가 동정은 끝이 없고 음양은 시작이 없으며 체용은 하나에 근원하나 현저히 작은것도 사이가 없다고 하였다.》(《서촌집》 원리기설)라고 하였다. 즉 그는 기일원론철학사상을 제기하면서도 정자(중국 송나라시기의 성리학의 대표자)의 학설에서 그 진리성의 근거를 찾아보려고 시도하였다.

리경창은 세계관문제에서 유물론을 끝까지 관철하지 못하였다.

그는 유물론적인 우주생성도식도(우주발생에 관한 도식)를 제기하면서도 《리통기국》설(기에 비한 리의 절대적, 보편성, 우위성을 주장하는 관념론)을 인정하는것과 같은 제한성을 나타내였다. 그는 《리와 기의 묘한바를 론하다면 대체로 리는 형체가 없고 형체가 있는것으로 하여 리는 통하고 기는 국한되여있다. ...

이것은 만물이 하나의 리를 각각 갖추어서 만가지 리가 시초에서부터 동시에 낳는것이다.》(《서촌집》 원리기설)라고 함으로써 리이의 《리통기국》설에 동조하였으며 결국 철저한 유물론적견해를 고수하지 못하였다.

총체적으로 리경창은 학문연구에서 성리학적관념론에 많이 의거하였다고 볼수 있다.

리경창의 철학사상의 제한성은 또한 근로인민대중의 요구와 리해관계를 철저히 대변하지 못하고 전적으로 유교관념론에 기초하여 륜리적견해를 제기한것이다.

리경창은 하층량반출신으로서 전체적으로는 량반지배계급의 립장에 서있었다. 물론 그는 대관료들의 전횡을 반대하여 벼슬살이를 단 념하고 초야에 묻혀 일생을 보냈으나 량반계급으로서의 립장은 변함이 없었으며 그것은 대표적으로 륜리적견해에서 표현되였다.

리경창은 사람은 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타고나며 선한 본성을 바르게 하려면 지나친 행동을 삼가하고 자기의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서촌집》 훈계사) 그는 《하늘은 존귀하고 땅은 비천하다.》(《서촌집》 첫인설)는 관점에서 봉건륜리도덕규범을 절대화하여 《다섯가지 륜리가운데서 임금과 아버지를 하나로 여겨야 한다.》고 하였다. 그는 자기를 낳아준 아버지와 자기를 키워주고 먹여주고 성장할수 있게 해준 왕이 없었더라면 자기도 없었을것이라고 하면서 아버지와 왕의 《이러한 두터움은 누구나 크게 여겨야 의리가 하나같이 되는것이고 그러한 은혜를 누구나 중히 여겨야 일이 뜻대로 된다. 내 평생 지향하던것이 충효의 도리였으나 조금도 이름을 떨치지 못하였고 충과 효로 부모님들을 봉양하지 못하였구나.》(《서촌집》 자경사)라고 한탄하였다.

리경창은 또한 《자식이 아버지한테서 태여났으면 아버지의 생존에 례의로써 섬겨야 하고 아버지의 사망에 례의로써 장례를 치르어야 한다. 이미 장례를 지냈으면 례의로써 제사를 치르어야만 효도한다고 말할수 있다.》(우와 같은 책 훈계서)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잘 모시고 왕을 잘 섬기는 봉건륜리도덕규범을 어길수 없는 도리로, 의리로 여기였다.

이것은 리경창이 봉건량반계급의 출신으로서 왕을 최고통치자로 하는 봉건적중앙집권제의 강화를 지향하고 그에 충실하려는 립장에 서있었다는것을 보여주고있다.

총체적으로 리경창의 철학사상은 유물론적이면서도 관념론적인 2중적인 견해이며 량반지배계급의 립장에서 봉건사회를 유지공고하는데 복무한것이였다.

우리는 민족의 우수한 사상정신적유산들을 적극 찾아내는것과 함께 그것을 옳바로 분석평가함으로써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속에서 민족성을 더욱 살리고 높여나가도록 하는데 이바지하여야 한다.

실마리어: 리경창, 유물론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