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실학사상에 대한 연구에서 중요한것은 당대의 력사적조건에서 그 진보성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것을 정확하게 분석평가하는것입니다. 실학사상의 진보성을 부인하는것은 력사주의적원칙에도 맞지 않습니다.》(《김정일전집》 제5권 444페지)

실학파의 반미신사상은 조선봉건왕조 후반기 사회발전에 부합되는 진보적견해들을 제기하여 근대사회의 려명기를 개척하는데 이바지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사상유산인 실학사상의 주요내용의 하나이다. 여기에는 귀신의 존재를 허용하고 령혼의 불사를 운운하며 풍수설에 양보한 일련의 제한성들이 있다.

그러나 총체적으로 볼 때 그것은 당시 사람들을 계몽각성시키고 사회발전의 장애물이였던 온갖 신비주의적견해를 타파하는데 이바지한 진보적사상으로서 일정한 의의를 가지였다.

의의는 우선 봉건시기 미신이 범람하게 된 사회적근원에 대하여 일정하게 밝히려고 시도한것이다.

미신발생의 근원은 원시사회에서는 자연의 힘에 대한 인간의 무력과 무지, 그로부터 오는 공포심이였다면 착취계급이 출현한 착취사회에서는 반동적인 착취제도와 미신을 의식적으로 조장류포시킨 착취계급의 음흉하고도 교활한 책동에 있다.

봉건사회에서 통치계급들은 사당, 천신(하늘, 태양, 달, 별 등을 믿는 신), 성황당, 선농신(농사를 잘 짓도록 보호해달라고 믿는 신) 등 각양각색의 신을 내세우고 인민들에게 미신을 믿도록 강요하였으며 그것을 섬긴다는 구실로 략탈을 강화하였다.

실학사상가들은 봉건사회에서 미신이 광범히 류포되게 된 원인은 봉건국가자체에 있다는것을 일정하게 제기하면서 미신을 근절하기 위한 방도로 국가적대책을 제기하였다. 이것은 실학자들이 무당, 풍수설에 대해 비판한것을 통하여 잘 알수 있다.

당시 봉건국가는 무당들에게 부세를 착취할 목적으로 각종 미신행위를 장려하였다. 이에 대하여 류형원(호는 반계, 1622-1673)은 역시 국가적으로 무당과 그들의 미신적행위들을 엄금할데 대한 법을 제정하도록 하며 만약 국가의 법을 어기고 무당노릇을 계속할 때에는 엄하게 처벌할것을 요구하면서 무당에게 토지를 분배하지 말며 《향약》을 통하여 무당의 행동을 강하게 통제할것을 주장하였다. 18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철학자인 리익(호는 성호, 1681-1763)도 무당들의 미신행위를 제지하여야 할 국가가 오히려 그것을 장려하고 조장시키기때문에 무당이 온 나라에 퍼지고 지어는 왕궁에까지 뻐젓이 드나들고있다고 예리하게 비판하면서 봉건국가는 마땅히 무당을 법적으로 통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실학자들은 미신과 함께 당시 풍수설이 범람하게 된 원인도 봉건국가의 법적통제가 없는데 있다고 보면서 농업생산력발전의 견지에서 국가적으로 풍수설을 묵인할것이 아니라 그것을 없애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제기하였다.

박제가(호는 초정, 1750-1805)는 위정자는 마땅히 술서를 태워버리고 미신쟁이를 엄금하며 사람들에게 길흉화복이 풍수에 의하여 결정되지 않는다는것을 깨우쳐주어야 한다고 하면서 매 주, 군들에서 일정한 산지를 정하여 북망산처럼 족장을 지내게 하기 위한 국가적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정약용(호는 다산, 1762-1836)도 농업발전의 견지에서 풍수설을 없애기 위한 국가적통제가 필요하다는것을 강조하면서 일정한 대책안을 내놓았다.

미신이 류포되게 된 사회계급적근원에 대한 실학자들의 견해는 매우 불철저하게, 부분적으로 제기된것이지만 당대의 조건에서 사람들이 봉건국가의 착취적본성을 깨닫고 계몽, 각성되도록 하는데 일정하게 기여하였다.

실학자들의 반미신사상이 당대의 력사적조건에서 가지는 의의는 다음으로 미신류포의 인식론적근원을 일정하게 해명한것이다.

미신이 퍼지게 된 인식론적근원을 구체적으로 해명한 실학자는 최한기(호는 동강, 1803-1879)이다.

최한기는 조선봉건왕조시기 성행하였던 귀신설, 방술 등 각종 미신들의 해독성을 예리하게 폭로하였다.

그는 각종 미신은 인간에게 백해무익한것이라고 하면서 《허망하게 통한자(종교나 미신에 미혹된 자)는 그 정도가 얕으면 자기를 망치며 남을 해롭게 하는것이 적고 그 정도가 깊으면 사람과 만물이 그 해로움을 많이 입게 된다. ...듣고 보는것이 진실에 통하지 못하고 허망에 통하게 되여 불교를 숭배하고 귀신을 섬기며 화복설과 음양방술을 믿어 좋다거나 나쁘다거니 하는 미신에 빠지게 된다. 이것을 처음 제창한자는 꼭 그렇게까지 미혹되지는 않았고 그 시초를 조금 열어놓았는데 후세의 신봉하는자들이 그에 덧붙여서 광명한 대로를 버리고 암매한 술법을 꾸며내여 평탄한 큰길을 피하고 험준한 오솔길로 뛰여들어 후세사람들을 그르치며 자기의 생을 해치는자들이 계속 나타나서 원근에 가득차게 되였다. 그러나 거의다 해롭기만 하고 리익은 없다.》(《기측체의》 신기통 1권 체통, 허망지해)라고 하면서 미신이 인간인식에서 최대의 적으로 된다고 하였다. 다시말하여 불교나 도교, 미신쟁이들이 생존을 위하여 기괴한 술법을 꾸며 종교, 미신을 사회에 퍼뜨리며 이것은 사람들이 객관세계를 옳바로 파악하는데 최대의 적으로 된다는것이다. 최한기는 미신은 《집안을 멸망시키고 이웃에까지 해를 입히며 ... 떳떳한것을 버리고 황당한 사적을 설교하며 화복으로써 우매한 백성들을 유혹하고 빈 그림자로 경박한 사람들을 불러들인다.》(《기측체의》 신기통 2권 목통, 치안약)라고 락인하였다.

최한기는 미신의 해독성을 예리하게 폭로하면서 그 성행의 원인은 무지몽매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미신에 빠지게 되는것은 결국 무지몽매한데 있다고 하면서 《귀신에 미혹되고 화복에 빠지는것은 우매하고 미혹한자들이 면하기 어려운 일이다.》(《기측체의》 추측록 2권 추기측리, 귀신화복)라고 하였다. 미신업자들에 대하여서는 《실재하는것을 얻지 못한자는 반드시 허망을 가지고 일삼는다. 자기도 그것을 알지 못할 때는 벌써 허망에 떨어진것이다.》(우와 같은 책)라고 하면서 현실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되면 자연히 미신에 빠지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실지로 본바에 의하여 체득하지 못한자는 오직 화복과 재앙과 상서에 미혹되기만 하여 화복이 자기의 언행으로 말미암아 초래된다는것을 알지 못하고 천지귀신의 탓이라고 하여 지어는 별에 빌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등 정력을 다하여 못할짓없이 다하고있다.》(《기측체의》 신기통 1권 체통, 통유사정)고 하였다.

이로부터 최한기는 사람들이 과학적인 추리, 판단으로 자연과학지식을 습득하게 되면 미신은 스스로 페지될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는 미신은 사람들이 전혀 추리를 하지 않거나 편중되게 추리하는데 기생하므로 응당 과학적인 추리, 판단으로 허망한데서 벗어날것을 요구하였다. 그는 《미혹된 사람은 추리란 없으며 굳어진 버릇을 가진 사람은 추리에서 편중한다. 세상에서 말하는 귀신에 미혹된자란 곧 심이 미혹된것이며 귀신에 미혹된것이 아니다. 우매하고 어두운 소견을 가진 사람은 바로 그렇게 되는 원인을 해명하지 않고 무릇 의문만 있으면 문득 밝히기 어려운 귀신에 가져다붙인다.》(《기측체의》 추측록 5권 추기측인, 무추측급편추측)라고 하였다. 또한 《편벽하고 암둔한 견해는 허망한것을 가지고 추리하여 실재한것으로 만든다. ... 방술, 화복에 미혹된자들이라고 어찌 추리가 없어서 그렇겠는가, 반드시 방술, 화복의 견문과 인식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그들은 이로써 추리하여 자신을 깊이 믿고 인용하는 근거도 퍽 넓어 나중에는 돌이킬수 없게 되였다. 비록 어떤 사람이 자세히 진실한 추리에 대하여 알려주어도 처음은 의견이 대립하여 나중에는 마스지 못한다.》(《기측체의》 추측록 1권 추측제강, 수용이불지추)라고 하였다.

최한기는 이러한 주장으로부터 과학적인 추리, 판단과 배치된 미신은 과학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누구나 그것을 습득하면 페지될것이라고 하였다. 다시말하여 황당하고 허망한 미신은 《서양각국이 재능과 지혜가 나날이 발전하며 법도 밝아지니》 점차 사라지게 된다는것이다.(《기측체의》 추측록 5권 추기측인, 서교연혁, 참고) 또한 《정밀한 기계들이 사람에 의하여 제작되여 사람들이 식견을 리롭게 하며 혹 기계로 하여 식견을 넓히며 옛날사람들이 발명못한것을 발명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며 미신에 이르러서는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아도 그에 의하여 시정된다.》(《기측체의》 추측록 6권 추물측사, 성명재상지비)는것이다.

실학사상가들이 미신이 성행하게 된 사회적근원과 사람들이 미신에 빠지게 되는 인식론적근원에 대하여 일정하게 해명함으로써 당시 사회에 지배적이던 신비주의적견해들을 타파하고 사람들을 계몽각성시켜 그들의 자주의식을 제고하는데 이바지하였다.

실마리어: 실학파, 반미신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