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선행학설들은 진보적인것이라 하더라도 계급적 및 시대적제한성을 가지고있기때문에 그것을 통채로 삼키지 말고 비판적으로 대하여야 합니다.》(《김정일전집》 제5권 457페지)

로자(B.C.580-B.C.500)는 중국고대말기에 활동한 대표적사상가이다.

로자는 노예사회가 점차 붕괴되여가던 고대말기 반동적인 노예주계급의 가혹한 통치와 불평등한 노예신분제도를 비판적으로 대하였으며 자연과 사회현상에 대한 객관적관찰에 토대하여 비교적 합리적인 철학적견해를 내놓았다.

로자철학에서 주요내용의 하나는 인생에 대한 견해이다.

로자는 우주자연의 형성발전에 대한 견해를 제기한데 기초하여 인생관에 대한 일련의 견해를 내놓았다.

인생관에 대한 로자의 견해에서 기본은 사람의 생사화복이 어떤 초자연적이며 신비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계의 법칙에 의하여 규제된다고 본것이다.

로자는 초자연적인 신에 의하여 우주만물과 사람의 생사화복이 주재된다는 종교신비주의적견해와 달리 우주만물의 형성변화와 인간의 운명을 주재하는 근원을 《도》(자연계의 객관적법칙)로 보았다.

그는 《도》를 《(만물을) 산생시키지만 그것을 소유하지 않으며 (만물의 변화를) 추동하지만 강요하지 않으며 (만물의) 우두머리이지만 주재하지 않는다.》(《도덕경》10장)고 하면서 《도》에 의한 만물의 발생이 그 어떤 리기적목적이나 주관적의사와 무관계하며 만물의 변화가 결코 외부적요인에 의해 강요되는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이것은 본질에서 주관적의사나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외적인 강요에 의한것으로 표현되는 《천의》(상제의 의지)나 《천명》(상제의 명령)과 명백히 구별될뿐아니라 그에 대한 부정으로 된다.

결국 《도》의 작용은 주관적의지나 목적을 가지고있지 않고 외부적요인의 간섭을 배제하는것으로서 사물자체의 내적요인에 의한것으로 볼수 있다. 로자는 만물의 변화과정을 그 어떤 목적이나 의지를 가지고 명령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객관사물의 내적요인에 의거하여 《주재》한다고 보면서 《도》의 독특한 작용을 《무위》(無爲)라고 표현하였다. 우주만물의 운동변화와 사람의 운명이 그 어떤 초자연적인 신의 의사에 따라 목적의식적으로 진행되는것이 아니라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지며 외부적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물스스로의 내적원인과 법칙에 따라 이루어진다는 로자의 사상은 《사람은 땅에 토대하고 땅은 하늘에 토대하며 하늘은 도에 토대하고 도는 자연에 토대한다.》(《도덕경》25장)라고 한데서 명백히 알수 있다.

이로부터 로자는 사람의 운명은 결코 고정불변한것이 아니며 우주자연의 변천과 더불어 끊임없이 변화한다고 보았다.

그는 사물이 발전과정에 대립물로 전환된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의 법칙이 자연과 사회, 인간을 포함한 모든것에 일관된 보편적원리라고 보면서 인생도 고정되여있는것이 아니라 변화과정에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그가 《천지도 영원할수 없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나위가 있겠는가.》, 《화는 복이 의지하는바이고 복에는 화가 숨어있다.》(《로자》 58장)라고 말한데서 잘 나타나고있다.

사람의 운명이 초자연적인 신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의하여 규제된다고 본 로자의 견해는 인생에 대한 종교관념론적견해의 허위성을 폭로분쇄하는데서 일정하게 긍정적작용을 하였으나 심중한 제한성을 가지고있다.

우선 인생문제에 대한 숙명론적리해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다.

로자는 사람의 생사화복이 초자연적인 신에 의하여 주재된다는 종교관념론적견해를 비판적으로 대하였지만 자연법칙의 지배를 절대화함으로써 신비주의와 숙명론이 뿌리내릴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았다.

그는 인간의 힘으로는 자연의 법칙과 작용을 어쩔수 없는 신비한것으로 절대화한데로부터 《무위하면 실패가 없고 집착하지 않으면 잃는것이 없다.》(《도덕경》64장)라고 하면서 인간이 온갖 재난에서 벗어나 인생의 성공과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자연의 법칙을 인식하고 그에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고 설교하였다.

더우기 문제로 되는것은 자기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인간의 주 동적인 활동을 자연법칙과 대치시키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목적의식적인 개조활동자체를 반대한것이다.

로자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의식적이고 능동적인 개조활동이 자연의 법칙 즉 《도》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하면서 그것은 반드시 인생에서 재앙과 실패를 가져온다고 보았다. 이것은 그가 《천도(天道)》는 본래 《남는것은 감소시키며 부족한것은 보충》하지만 《인도(人道)》는 상반되게 《부족한것은 감소시키고 남는것은 더 보충해준다.》고 한데서 여실히 나타나고있다.(《도덕경》77장 참고)

로자는 이러한 관점을 정치분야에도 기계적으로 적용하여 인간의 목적의식적인 개조활동을 반대하고 원시적인 자연방임의 생활을 추구하는 이른바 《무위》의 정치를 주장하였다. 뿐만아니라 문화를 사회적혼란의 근원으로 그릇되게 여기고 도덕과 언어, 과학과 문화를 비롯한 인류가 창조한 문명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리속과 사기 등 비도덕행위를 초래한다고 하면서 소박하고 무지한 원시문화를 제창하였으며 령토확장을 위한 통치배들의 전쟁과 함께 낡은 사회를 뒤집어엎기 위한 인민대중의 폭력투쟁도 반대하였다.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고 자기 운명을 개척하기 위한 사람의 활동은 목적의식적인 활동이다. 목적의식적인 활동을 통하여 사람은 자기의 자주적요구와 리익에 맞게 자연의 법칙과 같은 객관적법칙들을 능동적으로 리용하면서 자기 운명을 개척해나간다. 그러나 로자는 사람들의 운명이 자기자신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고 함으로써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숙명론에 떨어졌다.

로자의 인생관적견해의 제한성은 또한 혁신과 진보를 반대하고 현실도피와 금욕주의를 고취한것이다.

로자는 사물의 발전과정에서 대립물의 전환에 대해서는 인식하였으나 그것이 새로운 사물에로의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과정이라는데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그는 약한것이 강한것으로, 강한것이 약한것으로 전환된다는데 대해서는 보았으나 낡고 부패한 사물의 쇠퇴와 새롭고 혁신적인 사물의 변화가 가지는 질적차이는 구별하지 못하고 동일시하였으며 사물의 변화과정은 단순히 강한것과 약한것, 성공과 실패의 순환과정이 아니라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의 끊임없는 발전과정이라는데 대해서는 밝히지 못하였다. 결국 그는 새로운 사물에로의 발전과정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나중에는 그것을 부인하는데 이르렀다.

이것은 그대로 인생에 대한 그의 견해에 반영되였다.

그는 사물의 존재를 유지하고 사멸을 방지하는 가장 유일한 길은 약한 상태를 보존하여 강한것에로 전환되지 않도록 하는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연과 사회를 보다 새롭게 개조변혁할것이 아니라 자기의 욕망을 제한하고 현존생활처지에 만족을 느낄줄 아는것이야말로 온갖 재앙을 방지하고 인생의 행복을 얻는 길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하여 로자는 《화는 만족함을 모르는것보다 더 큰것이 없다.》, 《만족함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로자》 46장)라고 하였다.

인생에 대한 로자의 소극적이고 금욕주의적인 립장은 물(水)의 성질을 리상화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배울것을 요구한데서도 나타나고있다. 그는 《천하에 물보다 약한것이 없지만 물은 굳고 강한 모든 사물들을 공격하여 이기지 못하는것이 없다.》(《로자》 78장)라고 하면서 물은 모든 사물에 리로움을 주면서도 다툼이 없으며 천하의 사물가운데서 물과 다툴수 있는 사물이 없으므로 세상일을 하는데서 물을 기준으로 삼고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였다.(《로자》 66장 참고)

특히 로자는 온갖 착취와 억압을 반대하고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인민대중의 투쟁이 벌어지고있던 사회현실을 외면하고 정치문명과 멀리 떨어진 원시적이고 목가적인 생활을 추구하였다.

이것은 리상사회에 대한 그의 견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로자가 그려낸 리상사회란 령토가 작고 인구가 적으며 다른 나라나 지역과의 왕래가 없는 일종의 원시적인 부락사회와 류사한것이다. 그에 의하면 백성들은 리상사회에서 달게 먹고 깨끗하게 입으며 안정되여 생활하며 통치자들은 관습을 즐기고 백성들은 생활이 안정되여있으므로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고 하지 않는다, 비록 가까운 곳에 살고 닭과 개의 소리를 서로 들을수 있지만 사람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이 사회에서는 비록 각양각종의 기물이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멀리 다니려고 하지 않으므로 배와 수레가 있어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전쟁이 없어 비록 병사와 무기가 있어도 그것을 사용할 곳이 없으며 생활은 간단하고 소박하여 문자를 사용할 필요가 없고 원시적인 방법으로 기록할뿐이다.(《도덕경》10장 참고)

로자는 이 사회에서는 비록 통치자는 있지만 일자체는 백성들자신이 자연적으로 처리하도록 위임하며 그렇게 되면 만사가 스스로 해결되고 백성들은 자연히 부유해지고 정직해지며 소박해질뿐아니라 강이 바다에 모이듯이 백성들이 통치자에게 순응하게 된다고 보았다.(《도덕경》10장 참고)

이것은 본질에 있어서 인류력사발전의 합법칙성과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 어긋나는 그릇된 견해로서 온갖 구속과 예속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삶을 개척하려는 인민대중의 지향과 실천투쟁과 유리되여 개인의 리익만을 추구하는 현실도피적이며 리기적인 관점이다.

사람은 사회적집단의 한 성원, 인민대중의 한 성원인것만큼 사회의 진보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투쟁속에 삶의 보람과 가치가 있다. 삶의 보람과 가치를 사회의 진보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찾지 못하고 사회와 동떨어져 원시적인 자연생활속에서 자기 개인만을 위해 사는 생은 아무런 가치도 없으며 무의미한것이다.

로자의 인생관적견해의 제한성은 당시 소농민들의 리해관계를 대변한 그의 계급적립장과 관련되여있다.

이 시기 노예주계급의 가혹한 착취와 억압을 받아온 소농민들은 춘추시기에 와서 생산의 발전으로 분산적인 개인경리가 널리 보급되고 봉건적인 생산관계가 형성되면서 점차 농업활동을 독자적으로 경영하게 되였다. 그들은 노예사회로부터 봉건사회에로의 시대적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의연히 착취와 억압의 대상으로 남아있었으며 이것은 그들에게 정치적무관심성을 조장시켰다. 더우기 제후국들간의 끊임없는 전쟁과 통치배들의 가혹한 착취로 인한 경제적처지의 악화는 그들이 정치에 대하여 점차 부정적태도를 취하게 하였다. 한편 자그마한 토지를 가지고 생활에서 자급자족을 하는 그들의 사회경제적처지는 쉽게 현실에 만족하고 자기의 토지와 생활조건을 보존하려는 사상을 가지게 하였다.

로자의 인생관적견해에는 바로 소농민들의 정치적무관심성과 현실유지에 대한 소극적관점이 그대로 반영되여있었다.

실마리어: 인생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