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혁명적세계관형성의 첫째 단계는 인식단계입니다. 사람들의 혁명적세계관은 사회현상의 본질을 인식하는것으로부터 형성되기 시작합니다.》(《김일성전집》 제44권 220페지)

일반적으로 일기는 개별적인 사람이 자연과 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을 보고 듣고 느끼는대로 날자별로 기록한 예술산문의 한 형태이다. 일기는 글쓰는 사람이 일정한 기간 즉 하루, 한달 또는 몇해동안에 보고 듣고 느낀것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자신의 체험을 하루를 단위로 하여 기록한다.

일기는 개별적인 사람이 자신의 사사로운 생활을 기록한것이면서 또한 그러한 생활이 이루어진 당시의 사회상, 시대상을 반영한 글이다. 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인간과 그 생활이 놓인다. 그러므로 일기에는 해당 시대의 사회생활, 경제생활, 생활풍습 같은것이 반영된다.

세계적으로 문학적가치가 높은 일기유산들이 많다. 우리 나라 16세기 리순신의 《란중일기》, 오희문의 《쇄미록》, 18세기 도이췰란드작가 괴테의 《일기》와 영국작가 스위프트의 《스테라에 보내는 서한일기》, 19세기 프랑스작가 스땅달의 《일기》와 죠르쥬 쌍드의 《일기》, 스위스작가 아미엘의 《일기》 등을 들수 있다.

이러한 일기유산의 문학사적가치는 물론 같지 않다. 경우에 따라 보다 사생활에 치우친것이 있는가 하면 사건, 사실에 대한 소개에 더 힘을 들인것도 있다.

문학유산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일기는 인간과 그 생활을 중심에 놓고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형상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체 게바라의 《오토바이일기》는 문학사적가치가 있는 일기유산으로 볼수 있다.

《오토바이일기》는 체 게바라가 1951년 12월부터 1952년 8월초까지의 아메리카려행과정에 쓴 일기이다. 일기에 반영된 기간은 8개월이다. 이 기간은 체 게바라의 인생에서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나날들이였다.

당시 의학대학 학생이였던 게바라는 의학대학 졸업생인 그라나도스와 함께 아메리카대륙의 현실을 직접 목격하기 위해 1951년 12월에 길을 떠났다.

처음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7 000m가 넘는 안데스산줄기를 넘어 칠레땅으로 들어갔다.

칠레북쪽에 있는 어느한 동광산에서 문지기로 일하여 용돈을 벌어가지고 뻬루와 꼴롬비아를 거쳐 베네수엘라의 수도 까라까스에 이르러 거기에서 비행기편으로 미국의 마이아미로 갔다. 거기에서 1개월가량 있은 후 게바라는 8월에 새 학기를 며칠 앞두고 아르헨띠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왔다.

8개월이나 계속된 이 려행의 전 행정은 거의 2만km에 달하였는데 내내 한지에서 살다싶이 생활하였고 하루에 우유나 커피 한고뿌로 끼니를 에울 때가 많았다.

그러면 이 멀고도 힘겨운 려행길에 그를 나서게 한것은 무엇이였던가.

그것은 현실에 대한 열렬한 탐구심과 타고난 랑만적기질이였다고 볼수 있다. 현실에 대한 열렬한 탐구심과 타고난 랑만적기질은 그가 려행과정에 쓴 일기에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오토바이일기》에는 무엇보다도 당시 라틴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에서 인민대중이 겪고있는 굶주림과 질병, 외국자본의 지배하에 허덕이는 민족산업들, 부패한 통치배들의 반인민적정책을 비롯하여 1950년대초 라틴아메리카의 사회현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여있다.

이 모든 사회현실은 평범한 의학대학 학생이였던 체 게바라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오토바이일기》에는 또한 라틴아메리카 인민들의 풍습과 언어 등 진보적인민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들어있다.

《오토바이일기》는 서술방식이 전형적인 일기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다양한 생활을 반영하면서도 그것을 매일을 단위로 하여 기록하였고 하루에 벌어진 일들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후와 자연조건 등과의 관계속에서 서술하면서 필요에 따라 일정한 묘사를 진행하여 그것을 생동하고 진실하게 리해할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체험과 견문을 사생활적인 측면과 사회적인 생활의 측면에서 구체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게 펼쳐보이였으며 일부 사건, 사실에 대하여서는 자신의 판단과 견해를 첨부하였다. 그리하여 필자의 견해와 당시의 생활을 리해하는데 참고로 되게 하였다.

《오토바이일기》는 일기문학으로서 생활반영의 폭이 넓을뿐 아니라 그것이 진실하고 생동하여 당시의 라틴아메리카 사회현실을 구체적으로 리해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꾸바혁명승리후 체 게바라는 어느한 모임에서 한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의 경력이 의사로 시작된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나도 성공을 바라고있었다. 유명한 의학자로 되려는 꿈을 가지고있었다. 인류에게 도움이 될 무엇인가를 발견할것을 희망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성공인것이다.

그후 나는 아메리카를 려행하는 과정에 이름있는 의학자가 되거나 의학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것과 못지 않게 중요한 어떤 일이 있다는것을 자각하게 되였다. 그것은 빈궁과 굶주림, 질병에 시달리고있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이였다.》

이처럼 체 게바라의 혁명적세계관형성발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청년시절의 아메리카려행은 지배주의자들에 의하여 라틴아메리카인민들이 당하는 불행과 고통을 직접 체험하고 피압박인민들의 혁명위업을 위하여 한몸바칠 결심을 다지게 된 결정적동기로 되였으며 그의 진보적인 세계관과 인생관이 반영되고 의의있는 삶을 위한 지향이 담겨진 《오토바이일기》는 독자들의 정신적량식으로, 문학유산으로서의 뚜렷한 가치를 가진다.

실마리어: 체 게바라, 《오토바이일기》

안동호

안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