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작품의 이야기줄거리는 보통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점차 발전하여 새로운 비약을 일으켜 절정에 이르고 해결되는 사건전개의 일반적인 단계를 포괄한다. 그러므로 구성을 째이게 하려면 이야기줄거리를 사건의 발생, 발전, 절정, 해결의 과정으로 명백하게 짜놓아야 한다. 사건발전의 정연한 론리성은 작가가 생활의 내적련관을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고리들을 찾아내여 튼튼히 맞물리게 할 때 이루어진다.》(《김정일전집》 제20권 98페지)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그것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관계를 빈틈없이 맞물리게 하는것은 말과 글의 정연한 론리성을 보장하고 언어생활을 문명하게 하는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로 된다.

본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아주 밀접한 련관관계를 이루게 된다. 만일 이러한 련관관계를 보장하지 못한다면 그 본문은 본문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

여기에서는 혁명연극 《성황당》에서 나오는 대화문들의 분석을 통하여 본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의 새로운 류형들에 대하여 밝히려고 한다.

지난 시기에도 이러한 문장들사이의 련관에 대하여 연구가 진행되였지만 일반적인 측면에서만 론의되였다. 례를 들어 선행한 연구에서는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묻고 대답하는 순차적인 반복류형, 건너뛰기류형, 묻고 대답하는 순차적인 반복과 건너뛰기의 류형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혁명연극 《성황당》의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관계를 더욱 구체적으로 찾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새로운 류형들을 찾아볼수 있다.

첫째로,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에는 문답문류형이 있다.

문답문류형은 묻고 대답하고 또 묻고 대답하고 하는 일문일답식이 아니라 한 사람이 물으면 다음 사람은 이에 대답하는것과 함께 동시에 묻고 앞서서 물었던 사람이 이에 대하여 대답하고 이어서 또 묻고 하는 식으로 문장들사이의 련관이 이루어지는 류형을 말한다.

돌쇠1: 야 만춘아. 가을 나왔댔니?

만춘1: 응. 건 뭐가?

돌쇠2: 황지주가 오미자를 따오래서 산에 갔댔다.

만춘2: 응.

(5대혁명연극작품집 《성황당》 문학예술출판사 2015년)

우의 실례로 든 대화문을 보면 대화를 나누는 돌쇠와 만춘이가운데서 돌쇠가 계속 묻기만 하고 만춘은 계속 대답만 하는 식으로 련관을 이룬것이 아니라 돌쇠가 묻는것에 대하여 만춘이가 대답을 하면서도 련이어서 만춘이가 돌쇠에게 물음을 제기하는 식으로 련결을 이루고있다.

본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에 대하여 론의하면서 지난 시기 선행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련관에 대하여서는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주로 일문일답의 련관류형에 대하여서는 여러 도서들과 소론문들에서 론의를 많이 하였지만 이렇게 묻고 대답하고 대답한 사람이 이어서 묻는 류형의 대화문에 대하여서는 론의가 없었다.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의 이러한 관계류형을 문답문류형이라고 한다.

문답문류형의 특수한 형태로서 숨겨진 물음에 의해 이루어지는 류형이 있다.

사람들사이에 이루어지는 모든 대화는 사실상 서로 모르고있는것에 대한것과 알고싶어하는것에 대한것을 내용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대화문속에 존재하는 모든 알림문들은 그 말을 듣는 상대방이 알고싶어하는 내용을 담고있어야 하며 모든 물음문들은 물음을 제기하는 사람이 모르는것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어야 한다. 때문에 사람들사이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이러한 특성을 전제로 하여 대화문속에는 물음이 숨겨져서 표현되지 않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서로인: 서길수웨다.

전도부인: 정마리압니다.

서로인: 정말인가구요? 예, 제가 서길수가 틀림없습니다.

전도부인: … 그런게 아니라 …

(5대혁명연극작품집 《성황당》 문학예술출판사 2015년)

우에서 실례로 든 대화문은 서로인과 전도부인이 서로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대화문을 좀더 깊이있게 분석을 하면 사실상 물음문이 숨겨져있음을 알수 있다.

우의 실례문에서 보면 서로인이 자기 소개뒤에 《당신은요?》라는 물음을 제기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깔려있다고 전도부인이 넘겨짚고 《정마리압니다.》라고 대답을 하는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도부인은 《정마리압니다.》라고 대답을 하고는 서로인에게 《알았습니까?》라는 질문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인은 《정마리압니다.》라는 말을 《정말입니까?》라는 말로 오해하고 다음의 질문을 하게 되는것이다.

이러한것을 보면 대화에서는 대화의 정황에 따라 묻고 대답하는 문장들가운데 일부가 숨겨질수 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즉 표면상으로는 문답문의 련결류형이 아니지만 내면상에서는 문답문의 련결류형이라는것을 알수 있다.

대화자들은 서로 이러한 대화의 특성을 호상 리해하고 대답을 따라세우기때문에 물음이 표면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뒤문장과 자연스럽게 련결을 이루게 되는것이다. 즉 표면상으로는 일답일답으로 되여있지만 내면상으로는 문답문으로 되여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둘째로,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에는 가지치기류형이 있다.

가지치기류형은 대화과정에 한 물음이나 한 문제에 대하여 여러 사람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한 가지에서 여러개가 뻗어나간것처럼 보이는 류형을 말한다.

녀인1: 저기 돌쇠가 오누만.

서로인: 저 돌쇠란 녀석은 기운도 좋아. 아침부터 온종일 소리를 흥얼거리니.

녀인1: 학교라군 문앞에두 못가봤는데 야학엘 몇달 다니더니 아는것두 많구요.

서로인: 하긴 저놈이 우스개소리를 탕탕하는것같아두 가만 들어보면 다 속내있는 소리들이야.

녀인2: 예, 그러길래 황지주나 구장두 돌쇠를 은근히 무서워한대요.

(5대혁명연극작품집 《성황당》 문학예술출판사 2015년)

우의 실례에서 보는것처럼 돌쇠가 오는것을 보고 서로인과 녀인들이 돌쇠에 대해 평하는 이 대화는 물음은 한가지도 없지만 한 문제에 대한 각자의 견해로 하여 문장이 련결되면서 이러한 가지치기류형을 이루었다.

즉 녀인1이 돌쇠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저기 돌쇠가 오누만.》라고 말을 한데 대하여 서로인과 녀인1 그리고 녀인2가 그 돌쇠에 대한 각이한 평가를 내리는 대화가 가지를 치면서 이루어졌다.

만춘: 아니, 저기 오는게 구장 아니야?

돌쇠: 응, 구장이구나.

녀인1: 저저, 웬 녀자까지 데리구…

녀인2: 녀자가 안경을 다 썼구만.

(5대혁명연극작품집 《성황당》 문학예술출판사 2015년)

실례에서 보는것처럼 우의 대화는 구장이 온다는 소리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마디씩 하는 식으로 구장이 온다는 말에 반응을 하여 가지치기류형을 이루었다.

이상에서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련관의 새로운 두가지 류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우리들은 대화문을 구성하는 문장들사이의 련관류형에 대한 연구를 더욱 깊이있게 진행하여 말과 글의 구성을 보다 째이게 하고 론리성을 잘 보장하도록 하는데 적극 이바지하여야 할것이다.

실마리어: 대화문

김청렴

김청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