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서정시부문에서는 긴 형식도 리용하고 단시와 같은 짧은 형식도 리용하여야 한다.》(《김정일전집》 제49권 344페지)

우리 식의 장시문학은 주체적문예사상과 리론에 기초하여 우리 인민의 사상감정과 미감에 맞게 창작된 시문학으로서 주체적인 시문학발전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우리식 장시의 형상적특성을 옳게 리해하는것은 현시기 장시문학을 보다 적극적으로 창작하기 위한 필수적요구이다.

해방후부터 줄기차게 발전하여온 우리식 장시는 뚜렷한 형상적특성을 가지고있다.

우리식 장시는 무엇보다먼저 송가적인 성격과 양상을 뚜렷이 보여주는 송가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우리식 장시는 위대한 인간, 숭엄한 대상에 대한 칭송과 찬양의 감정정서를 노래한 긴 서정시로서의 특성을 보여준다.

우리 식의 장시는 수령의 위대성과 업적을 더 잘, 더 폭넓게 칭송하는것을 기본형상과제로 내세우고 출현한 독특한 송가형식이다.

수령이 혁명과 건설에서 이룩한 업적, 조국과 민족의 운명선상에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 등을 기본형상대상으로 삼고 그 위대성과 력사적의의를 칭송하는 송가적인 특성을 떠나서 장시에 대하여 생각할수 없다.

해방후 새 조국건설시기에 우리 시문학분야에서는 조국해방의 은인이시고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혁명업적과 위대성을 격찬하면서 수령님에 대한 우리 인민의 다함없는 흠모와 신뢰의 감정, 뜨거운 충성의 마음을 전면적으로 폭넓게 노래하는 작품들이 수많이 창작되였으며 그 과정에 우리 식의 장시도 출현하였다.

그 대표적실례는 주체38(1949)년 《문학예술》잡지 9월호에 발표된 시 《민족의 영예》를 들수 있다. 시인 박팔양에 의해 창작된 이 시는 14개 련에 259행에 달하는 긴 서정시로서 민족의 태양이신 위대한 수령님의 불멸의 업적과 위대한 풍모를 장구한 력사적로정속에서 뜨거운 열정에 담아 격조높이 칭송하였다.

주체51(1962)년 《문학신문》에 실린 박팔양 외 2명의 집체작으로 된 장시 《인민은 노래한다》는 조국의 번영과 인민의 행복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시는 위대한 수령님에 대한 전체 인민의 끓어넘치는 흠모와 칭송의 감정을 일반화하였다.

우리 식의 장시는 이처럼 해방직후에 벌써 시대적지향과 창작적요구로부터 위인칭송을 자기의 사명으로 하여 송가적특성을 띠고 긴 서정시로 출현하였고 줄기차게 발전하여왔다.

우리식 장시는 다음으로 서사적요소를 적극 리용하면서도 어디까지나 철저히 서정적묘사방식에 의거하여 씌여지는 서정시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시문학에는 크게 서정시와 서사시, 서정서사시가 있다. 이것은 주로 서정적묘사방식을 리용하는 특성에 따라 구분된 시문학의 대표적인 형태들이다.

그가운데서 장시는 서정적묘사방식에 철저히 의거하여 씌여지는 서정시에 속한다.

장시에도 사실과 일화, 사건을 비롯한 다양한 서사적요소가 반영되게 된다. 그러나 서사시나 서정서사시에서와 같이 일관한 이야기줄거리나 사건에 대한 시적묘사가 형상전개의 주되는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아니라 서정적주인공-시인의 생활에 대한 정서적체험과 열정이 중심에 놓이며 제반 서사적요소들이 시인의 정서적느낌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계기로, 자유분방한 주정을 토로할수 있는 생활적바탕으로 리용될뿐이다.

장시가 서사적요소를 가지고있는것으로 하여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와 대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장시와 서정서사시, 서사시에서 서사적요소의 리용정형을 비교해보면 이에 대하여 잘 알수 있다.

서정서사시 《전선길의 3일이야기》(황성하, 박경심 1998)에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지니신 숭고한 사랑의 세계를 실재한 사실에 기초한 감동적인 시적화폭으로 펼쳐보이면서 위대한 장군님께서 이어가시는 전선시찰의 길우에 수놓아진 뜻깊은 일화와 생활적이야기를 형상하고있다.

서사시 《고요한 바다》(동기춘 1989)에서는 위대한 장군님의 현명한 령도밑에 서해갑문을 일떠세운 과학자, 로동자들과 인민군군인들의 영웅적투쟁과 로력적위훈을 노래하고있다. 작품에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서해갑문건설방도를 환히 밝혀주시고 갑문건설에서 난관이 제기되였을 때에는 그 해결의 묘책도 가르쳐주시며 건설을 정력적으로 이끌어주신 이야기와 위대한 장군님의 명령을 결사관철한 과학자, 로동자들과 인민군군인들의 영웅적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보이고있다.

이처럼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에서는 일관한 이야기줄거리를 시적으로 묘사하면서 사건발전의 중요한 계기들에서 시인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토로하는 형식으로 시적화폭을 펼쳐나간다.

그러나 장시는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에 비하여 서사적요소들을 파고들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을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 형상에서 서사적요소들이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다시말하여 장시에서는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에서와 같은 전일적인 이야기줄거리의 설정을 필수적요구로 하지 않으며 력사적 및 시대적의의를 띠고있는 전형적인 사건들과 사실들이 제시되면서 그에 대한 시인의 강렬한 주정토로가 주어진다. 이 점에서 장시는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와 구별된다.

대표적으로 장시 《6월의 푸른 하늘아래서》(백의선 1999)에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 당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신 사실과 당사업에서 이룩된 커다란 전환에 대하여 정론적으로 노래하면서 위대한 장군님의 당건설업적을 격조높이 구가하고있다.

장시에서는 시작과 결말이 명백한 하나의 정연한 이야기, 사건이 아니라 오직 시적일반화를 위하여 이러저러한 서사적요소들이 리용된다. 장시에서 묘사된 사건과 생활화폭들은 서정을 두드러지게 하면서 동시에 주정의 분출의 계기로 되고있으며 또 일정한 인식교양적의의를 가지는 생활세부들로 되여있다.

우리식 장시는 수령의 위대성을 칭송하는것을 자기의 사명으로 하고있는데로부터 혁명사적자료나 사실을 시화하는데 많은 형상의 몫을 돌린다.

그러한 서사적요소는 시를 인위적으로 길게 끌고나가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나 사건이 아니라 수령의 혁명력사에서 실재하였던 세상에 다 전하지 못한 감동적인 일화나 생활세부들이며 서정적주인공-시인자신도 바로 거기에 감동되고 서정이 물결쳐 주정을 터치게 하는 그러한 시적이야기이다.

따라서 서정적주인공-시인의 느낌을 위주로 주정토로의 형식으로 시의 내용을 전개하는것을 기본수법으로 하는 장시는 비교적 풍부한 생활내용을 담으면서도 시인의 높은 사상미학적주장을 서정적으로 심오하게 일관시킬수 있게 한다.

이처럼 장시는 서정서사시나 서사시에서와 같이 서사적요소를 적극 받아들이고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정토로를 위주로 하는 서정적묘사방식에 철저히 의거하는 서정시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우리식 장시는 다음으로 상대적으로 큰 정서적형상마당을 가진 긴 형식의 시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가진다.

장시에 대하여 《조선말대사전》에는 《서사적요소를 가지고있는 비교적 긴 서정시》라고 밝혀져있다.

장시도 역시 서정시인것만큼 서정적묘사방식을 리용한다는 점과 시인의 내부적체험세계의 개방과 감정의 토로가 구성의 대를 이룬다는 점에서는 일반서정시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일반서정시에 비해 장시는 그 분량이 많고 길다. 여기에서 분량이 많고 길다는 의미는 단순히 시련들의 수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 말하여 보다 큰 사상주제적범위와 내용을 담을만큼 큰 형식이라는 의미이다.

서정시에도 긴 형식의 작품이 있고 짧은 형식의 작품이 있다. 긴 형식일수록 넓은 형상마당을 펼치게 된다. 긴 형식의 서정시인 경우에 순간적인 정서적감정의 분출을 보여주는것이 아니라 일정하게 축적된 정서적체험을 반영하게 되며 이것은 필연적으로 넓은 형상마당을 요구한다. 때문에 장시는 긴 형식으로 씌여지는것이며 상대적으로 보다 큰 사상주제적범위와 내용을 반영하게 되는것이다.

이처럼 우리식 장시는 일련의 형상적특성을 가지고있으며 이것은 곧 장시문학이 커다란 예술적감화력을 발휘할수 있게 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가능성으로 되고있다.

실마리어: 장시

정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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