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우리 민족어는 어휘와 표현이 대단히 풍부합니다. 세상에 수많은 민족어가 있지만 우리 말처럼 표현이 풍부한 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김정일전집》 제3권 130페지)

명사결합형표현이란 한마디로 말하여 속격토 《의》와 그것을 사이에 두고 결합한 두 명사중 하나가 비유적으로 쓰이는 표현을 말한다.

명사결합형표현의 본질을 규정하는데서 그 계선문제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할수 있다.

명사결합형표현의 개념을 넓게 리해하는 경우에는 언어생활에서 속격토 《의》가 있고 그를 사이에 두고 결합하는 명사 전부 혹은 그중 하나가 비유적으로 쓰인 표현이기만 하면 명사결합형표현으로 보는것이고 좁게 리해하는 경우에는 속격토 《의》가 들어간 온갖 형태의 표현들가운데서 명사결합형표현의 특징들을 반영하고있는 표현들만을 명사결합형표현으로 보는것이다.

인간은 한 대상, 현상을 다른 대상, 현상에 비기여 명명하거나 표현하는 경우에 여러가지 형식과 방법을 리용한다. 여기에는 성구, 리언, 속담과 같은 굳어진 어휘적단위들을 가져다 리용하기도 하고 새로운 비유적의미나 비유적표현을 창조하여 리용하기도 한다. 그중의 하나가 《명사+속격토(의)+명사》형식의 비유적인 표현을 창조하여 리용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우리의 언어생활에서 쓰이는 《명사+속격토(의)+명사》형식의 비유적인 표현들을 보면 구성형식은 꼭같지만 그 성격과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여러가지가 쓰이고있다는것을 알수 있다.

실례로 《마음의 고향》과 같이 이미 사람들의 언어의식에 확고한 자리를 잡고있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쓰레기들의 악담, 지배의 발톱》과 같이 새로 만들어져 쓰인 표현도 있다. 또한 《병진의 기관차, 파멸의 문턱》 등과 같이 표현의 뒤요소가 비유적으로 쓰인것이 있는가 하면 《야수의 나라, 악어의 눈물》 등과 같이 앞요소가 비유적으로 쓰인것도 있다. 이와 함께 《당의 해빛, 붉은넥타이들의 행진》 등과 같이 구성요소의 하나만이 비유적으로 쓰인것이 있는가 하면 성구나 리언처럼 《시궁창의 구정물, 장거리의 아낙네》와 같이 표현전체가 비유적으로 쓰이는것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유한 의미에서의 명사결합형표현에 대한 리해에 혼란을 조성하고있다.

그것은 넓은 의미에서 우의 비유적인 표현모두를 명사결합형표현으로 볼수 있기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사결합형표현을 옳게 리해하기 위하여서는 속격토 《의》를 사이에 두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비유적인 표현들가운데서 고유한 의미에서의 명사결합형표현을 갈라볼수 있는 일정한 기준 즉 명사결합형표현의 기본표식이 무엇인가 하는것을 밝혀야 한다.

그러면 명사결합형표현의 기본표식은 무엇인가?

첫째로, 명사결합형표현은 속격토 《의》와 그것을 사이에 두고 결합하는 두 명사중 하나가 비유적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는 속격토 《의》를 사이에 두고 두 명사가 결합하는 표현에는 두 명사가 다 그 어떤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는 표현이 있는가 하면 그중 하나만이 비유적으로 쓰이거나 두 명사가 다 비유적으로 쓰이는것도 있다.

실례로 《여론의 규탄》, 《해방의 첫 시기》는 속격토 《의》와 그것을 사이에 두고 《여론》과 《규탄》, 《해방》과 《첫 시기》가 각각 결합하고있지만 이 단어들이 모두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은 명사들의 결합이다. 또한 《장사치의 흥정판》은 속격토 《의》와 그것을 사이에 두고 두 단어가 다 비유적으로 쓰인 즉 단어결합전체가 비유적인 의미로 쓰인 명사들의 결합이다.

그런가 하면 《여론의 뭇매》, 《태양의 미소》는 우와 같은 구조형식을 가지지만 단어결합에서 각각 《뭇매》와 《태양》 하나만이 《사정없는 규탄이나 비난》, 《밝고 환한》이라는 비유적인 의미로 쓰인 명사들의 결합이다.

명사결합형표현은 우의 세가지 속격토 《의》를 사이에 둔 명사들의 결합중에서 하나의 명사가 비유적인 의미로 쓰인 결합만을 자기의 범위에 넣는다.

그것은 우선 단어결합 《여론의 규탄》, 《해방의 첫 시기》인 경우 이 표현은 모든 단어들이 그 어떤 비유적인 의미로 쓰이지 않은 일반적인 자유로운 단어결합인것으로 하여 문체론의 대상으로 되지 않기때문이다.

그것은 또한 《장사치의 흥정판》인 경우 속격토 《의》를 사이에 두고 결합전체가 비유적으로 쓰인것으로 하여 리언과 같은 성격의 표현이기때문이다.

둘째로, 명사결합형표현은 비유적인 어휘가 앞에 놓이는 경우 반드시 직유적인 표현으로 되는 표현이다.

우리의 언어생활에서는 해당 문맥에서 표현적효과를 위하여 그때그때 창조되여 쓰이는 문체론적수법에 의한 어휘적표현들도 보게 된다. 그러한 어휘적표현들이 속격토 《의》의 앞에 놓이면서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쓰이는 경우 그것을 명사결합형표현과 혼동할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 중절모의 말투는 곱지 않아지기 시작하였다.

례문에서 《중절모의 말투》는 중절모를 쓴 사람의 말투라는 뜻을 나타내는 환유적표현이다. 이때 《중절모의 말투》도 속격토 《의》가 있고 두 명사중 앞의 명사가 비유적인 의미를 나타내고있으므로 명사결합형표현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수 있다.

그러나 우의 표현은 명사결합형표현으로 될수 없다. 그것은 그것이 명사결합형표현과 형식은 같지만 하나의 표현구조적단위로 되지 못하기때문이다. 여기서 하나의 표현구조적단위란 림시적인 단어결합이기는 하나 해당 문맥에서 전일체를 이루어 표현적효과를 나타내는 표현단위를 말한다.

우의 례문에서 표현적효과는 《중절모의 말투》라는 표현전체에서가 아니라 환유적어휘 《중절모》가 나타낸다. 그러므로 《중절모가 몸을 뒤로 제끼면서 건방진 말투로 물었다.》, 《중절모와 가죽잠바가 한마디씩 받고주고 하였다.》에서 《중절모가, 중절모와》와 같이 《중절모》만이 해당한 토가 붙어 반복되여 쓰이고있는것이다.

이것은 《중절모의 말투》가 하나의 표현구조적단위가 아니라는것을 말하여준다.

그러나 《태양의 미소》는 《태양과 같이 환하신 미소》라는 뜻으로서 위대한 수령님들의 환하신 미소를 직유법으로서 나타낸 명사결합형표현이다. 이것이 명사결합형표현으로 되는것은 《태양의 미소》전체로써 표현적효과를 나타내며 또 여기서 의미의 중심이 단어 《미소》에 있기때문에 하나의 전일체를 이루는 표현구조적단위로 되기때문이다.

보는바와 같이 비유적인 어휘가 속격토 《의》의 앞에 놓이는 경우 해당 문맥에서 전일체로서 하나의 표현구조적단위로 되는 경우는 《태양과 같이 환하신 미소》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태양의 미소》와 같이 오직 단어결합이 직유적인 표현으로 되는 경우이다.

셋째로, 명사결합형표현은 굳어진 어휘론적단위가 아니라 비유법에 기초하여 그때그때 만들어져 쓰이는 개별적이고 림시적인 문체론적단위이다.

명사결합형표현이 굳어진 어휘론적단위가 아니라 비유법에 의하여 그때그때 만들어져 쓰이는 개별적이고 림시적인 문체론적단위라는것은 해당 문맥과 장면에서 일반 사람이나 문필가가 표현적효과를 위해 비유법을 리용하여 그때그때 만들어 사용하는 표현이라는것이다.

우선 명사결합형표현은 개별적인 사람들에 의하여 그때그때 만들어져 쓰이는 문체론적단위이다.

명사결합형표현은 개별적인 사람이나 문필가들이 표현적목적을 위해 그때그때 만들어 리용하는 표현으로서 해당 문맥이나 장면에서 거의 한번밖에 출현하지 않는것이 상례이다.

○ 연설자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고요히 잦아든 군중들의 호수우에 울려가고있었다.

우의 례문들에서 쓰인 《군중들의 호수》는 해당 문맥에서 창조하여 사용한 명사결합형표현으로서 높은 표현력과 참신성을 잘 나타내고있다.

또한 명사결합형표현은 구성요소의 하나가 비유법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표현이다.

명사결합형표현이 여러 비유법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실례를 몇가지 보면 《서산락일의 운명》은 서산락일과 같은 운명 즉 서쪽산에 지는 해와 같이 이미 기울어져 망해가는 운명이라는 뜻으로 직유법에 의한 명사결합형표현이라고 할수 있고 《인권의 페허》는 인권이 완전히 말살된 지역이나 나라를 페허에 비겨 나타낸것으로서 은유법에 의한 명사결합형표현이라고 할수 있으며 《보수언론들의 혀바닥질》은 말을 하는데는 혀를 수단으로 하여야 하므로 수단과 결과라는 련관성에 기초하고 또 적들의 《언론활동》을 《혀바닥질》로 야유한것으로서 환유법과 야유법에 의한 명사결합형표현이라고 할수 있다.

이렇게 명사결합형표현은 비유법의 여러 수법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여기로부터 명사결합형표현의 본질을 《명사결합형표현이란 속격토 〈의〉를 사이에 두고 결합하는 두 명사중 하나가 비유적으로 쓰이면서 하나의 전일체를 이루고 그때그때 창조되여 쓰이는 형상적인 표현을 말한다.》라고 정의할수 있다.

우리는 명사결합형표현을 비롯한 우리 말과 글에서 체계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비유적표현들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우리 말과 글의 우수성을 더욱 빛내이며 사회언어생활을 고상하고 문명하게 발전시켜나가는데서 나서는 문제들을 잘 풀어야 할것이다.

실마리어: 명사결합형표현

함철광

함철광